15개월만에 변동금리 비중 추월
전체 대출中 고정비중 또다시 절반 넘어서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15개월 만에 변동금리를 추월했다.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고정금리 비중도 절반을 넘어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금리 인상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고정 및 특정 금리연동대출 비중(신규취급액 기준)’에 따르면 7월 현재 고정금리 비중은 50.3%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고정금리 채택 비율이 55.1%를 기록한 이후 줄곧 변동금리가 더 많았는데, 1년4개월 만에 재역전된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금리가 바닥에 이른 것 아니냐는 인식이 모아진 결과”라고 해석했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2001년 9월 이후 이번이 4번째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2001년 10월 50.7%를 기록한 이후 11년여 만인 2012년 11월 50.5%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후 2년여 만인 2015년 3월 55.1%로 상승했고, 2015년 4월 73.4%로 정점을 찍은 뒤 1년 3개월간 줄곧 30~40%대 수준에서 맴돌았다.
반면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2009년 1월 95.1%로 정점을 찍은 이래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올 1~6월 51~56% 수준으로 과반을 유지하다 7월 5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변동금리 중 정기예금 1년물 등을 기준으로 하는 수신금리 연동 대출의 경우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 1월 32.7%에서 2월 33.2%로 상승했다가 3~6월 31~32%대를 맴돌다 6월 29.1%, 7월에는 24.2%로 뚝 떨어졌다.
은행 내부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프라임레이트 연동 대출의 비중 역시 1.8%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같은 변화는 한은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대출금리 하락 기조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가계부채 해소를 위한 정부 정책 등의 영향을 받아 향후 금리 리스크 부담을 미리 줄이려는 고객들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통상적으로 대출금리가 떨어지면 이자 부담이 적은 변동금리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며, 반대로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 고정금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다.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를 위해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확대하려는 정부 지침도 일부 효과를 내기도 했다.
정부는 가계대출의 대부분인 주택담보대출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분할상환 비중은 45%로, 잔액기준 고정금리 비율은 40%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바 있다. 잔액기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7월 현재 32.4%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 비중이 변동금리를 추월한 것은 더 이상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라며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자 시장금리 상승을 예상하는 대출자들이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