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영주 풍기인삼축제’ 개막식서
임종득 의원 영상 축사 정치구호 논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전국민을 향해 군무를 추며 “기운 없으면 풍기로 오라”며 ‘2026 영주 풍기인삼축제’를 홍보한 경북 영주시 공무원들의 노고가 무색해졌다. 국민의힘 소속 한 국회의원이 개막식 축사에서 “이재명 심판”을 외치고 더불어민주당이 뒤늦게 이에 반발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에 따르면 당은 지난 14일 성명을 내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을 겨눠 “시민 축제장을 정치 선동으로 더럽혔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임 의원은 지난 3일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서 열린 ‘영주 풍기인삼축제’ 개막식에서 직접 참석하지 않고 영상 축사를 보냈다.
그는 같은 날 국민의힘이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연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 참석했다.
임 의원은 영상에서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북한이 MDL(군사분계선)을 넘어와 매설한 지뢰 폭발사고로 우리 장병이 크게 다쳤다”며 “그러나 국군 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북한의 명백한 도발을 불의의 사고라고 하며 북한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단호한 대응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모습을 보고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며 “고향의 큰 잔치가 시작되는 뜻깊은 날 처음부터 여러분과 함께하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 그러나 (국민행동대회는) 우리 장병들을 끝까지 책임지는 나라, 부모들이 국가를 믿고 자녀를 군에 보낼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제가 맡은 책임을 다하는 자리라는 점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또 “국민행동대회가 끝나는 대로 곧장 풍기로 달려가겠다”고 덧붙였다.
약 3분 동안 이어진 임 의원의 축사 가운데 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 3분의 1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정 민주당 경북도당 대변인 성명에서 “(임 의원은) 정부에 대한 비판을 장황하게 늘어놓아 참석자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며 “‘영주 풍기인삼축제’가 국민의힘 정당 행사인가. 축제장이 국민의힘 정치 선동 무대라도 되나”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정견과 정파를 넘어 ‘영주 사랑’ 한마음으로 축제장을 찾은 시민과 어렵사리 영주를 찾아오신 손님들을 앞에 두고 이 무슨 추태인가”라며 “임 의원은 축제 개막식을 정쟁의 무대로 더럽힌 영상 축사에 대해 영주 시민과 국민 앞에 공개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또한 축제를 운영·감독하는 영주문화관광재단과 영주시를 향해서도 임 의원에게 엄중히 경고하고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당시 개막식을 생중계한 유튜브 영상에는 임 의원의 축사에 “듣기 불편하다”는 취지의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풍기인삼축제 준비 잘하고 공무원들 고생 많이 한 것 같아 좋았다. 근데 임종득 (의원)이 축하 영상에서 정치적인 발언을 해서 축제장에서 듣기 거북했다”고 썼다. 또 다른 누리꾼도 “축제장에서 굳이 저런 얘기를 해야 하나”고 지적했다.
영주 풍기인삼축제는 영주시 공무원들이 직접 참여한 홍보 영상으로 관심을 모은 행사다.
지난달 말 공개된 영상에선 엄태현 영주 부시장이 인삼 한 뿌리를 한입 베어 물며 등장한다. 흰 셔츠 차림의 부시장이 계단 가운데에 서자, 검은색 근무복을 입은 간부 공무원 60여명이 음악에 맞춰 군무를 춘다.
프랑스 음악그룹 제너레이션(GENER8ION)의 ‘스톰2(STORMⅡ)’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한 이 영상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며 누적 조회수 500만회를 넘겼다.
영주시는 서울 청량리역과 대구·부산·제주 등 전국을 돌며 ‘기운 없으면 풍기로 와!’라는 문구로 축제를 알리기도 했다.
js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