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차상 일병 호국 영웅 귀환 행사

군위서 발굴한 유해, 6사단 조차상 일병 신원 확인

여동생 유전자 채취…추가 검사로 남매 관계 밝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15일 대구광역시 군위군 효령면 중구리 매봉산 일대에서 2010년 6월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6사단 소속 고(故) 조차상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제공]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15일 대구광역시 군위군 효령면 중구리 매봉산 일대에서 2010년 6월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6사단 소속 고(故) 조차상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제공]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엄마가 돌아가실 때 나한테 ‘너라도 꼭 오빠 유해를 찾아서 국립묘지에 안장하라’고 유언을 남기셨는데 이렇게 찾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6·25전쟁에서 스무 살의 나이로 전사한 조옥란씨의 큰오빠가 76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여동생이 유전자 시료를 제공한 지 14년 만에 남매 관계가 확인되면서 아들의 유해를 찾아달라는 어머니의 마지막 당부가 이뤄진 것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15일 대구광역시 군위군 효령면 중구리 매봉산 일대에서 2010년 6월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6사단 소속 고(故) 조차상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올해 국유단이 신원을 확인한 14번째 호국영웅이자,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이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282번째 국군 전사자다.

고인의 유해는 매봉산 490고지에서 유해발굴을 진행하던 중 처음 발견됐다. 국유단 전문 발굴팀은 현장에서 고인의 좌우 넓적다리뼈를 수습했지만, 신원 확인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여동생 조옥란 씨는 2012년 6월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알게 된 뒤 큰오빠를 찾기 위해 김해시 보건소를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제공했다. 그러나 당시 유전자 분석 기술로는 고인의 유해와 조씨 사이의 가족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

전환점은 올해 3월 찾아왔다. 국유단이 유해 시료와 유가족의 남아 있던 유전자 시료를 추가 검사한 결과 고 조차상 일병과 조씨가 남매 관계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유해 발굴로부터 16년, 여동생의 시료 채취로부터 14년 만이었다.

고인은 1930년 8월 경남 밀양시 부북면에서 9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50년 7월 17일 육군훈련소에 입대한 뒤 제6사단 소속으로 참전했으며 같은 해 8월 14일 ‘군위-의흥 부근 전투’에서 전사했다. 입대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때였다.

군위-의흥 부근 전투는 국군 제6사단 7연대가 1950년 8월 13일부터 28일까지 현재의 군위군 효령면 미사리 일대에서 북한군 제1·8사단의 공격을 방어한 전투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15일 경남 김해시에 있는 조씨의 자택에서 거행됐다. 조씨는 “오빠 유해를 찾았다고 하니 심장이 덜덜 떨려서 잠을 못 잤다”며 어머니의 유언을 지킬 수 있게 된 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행사를 주관한 전병희 국유단장은 유가족에게 호국영웅 귀환 패와 신원확인 통지서, 발굴 유품이 담긴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하고 고인의 참전 경로와 유해발굴·신원확인 과정을 설명했다.

전 단장은 “젊은 나이에 조국을 위해 산화하신 고인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호국영웅의 유해를 끝까지 수습하고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 등 역량을 집중해 남겨진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imsclub@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