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 “이재명 정부 오만함이 결국 지옥문 열어”
민주당 “오 시장 자본시장 보는 저급한 인식 심각”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 중간선거 ‘블루쓰나미’의 여파가 한국 증시를 덮치면서 한때 코스피 5000선이 붕괴되는 등 ‘검은 금요일’을 맞았던 것과 관련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오 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증시 급락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자 민주당은 대권에 눈이 팔렸다며 서울시정부터 바로잡으라고 되받았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오 시장이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금요일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또다시 무너졌다. 개장 3분 만에 코스피 5000선이 붕괴되고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가가 8% 이상 폭락할 때 시장의 거래를 강제로 멈추는 최후의 안전장치인 서킷브레이커가 올해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11차례 발동됐다. 그중 9차례가 지방선거 직후인 6월부터 지난주까지 불과 5개월 사이에 집중됐다”며 “선거 전에는 주가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치솟더니 선거 이후에는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과연 우연의 일치이냐”고 꼬집었다.
특히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목표 비중 상향 조정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거론한 뒤 “정권이 앞장서 주가 상승의 환상을 키웠고, 국민들은 그 환상에 자신의 재산을 걸었다”며 “중장년층은 노후자금을 털어 넣었고, 청년들은 결혼자금과 내 집 마련 자금까지 끌어 모아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계속해서 “시장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이재명 정부의 위험천만한 오만함이 결국 지옥문을 열었다”며 “부동산 시장은 규제로 억누를 수 있고, 주식시장은 돈을 끌어 모아 띄우면 된다는 오만한 발상이 국민의 삶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을 향해선 “유튜브 채널에서 한가롭게 ‘SNS를 왜 자주 하는지’, ‘잠은 잘 주무시는지’에 답하실 때가 아니다”면서 “정부를 믿고 영끌투자까지 감수한 국민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개인투자자의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수습대책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에 민주당은 오 시장을 조준해 ‘증권시장을 도박판으로 보는 저급한 인식부터 돌아보라’며 거세게 반박했다.
이용우 민주당 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주가가 오르면 ‘선거용’이고 떨어지면 ‘도박판’이냐”면서 “오 시장이 주가의 오르내림까지 지방선거와 연결하며 국민의 불안을 정치공세에 이용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또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목표 비중 상향은 기금운용위원회가 심의·의결한 자산배분 결정으로 선거 이후인 6월 말부터 적용됐으며, 레버리지 상품 역시 선거 직전이 아닌 1월부터 추진해 온 제도라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더 심각한 것은 오 시장의 자본시장을 바라보는 저급한 인식”이라며 “국민연금을 ‘종잣돈’, 투자를 ‘판돈’, 증권시장을 ‘도박판’이라고 부른다. 국민의 노후자산과 투자를 도박의 언어로 재단하면서 주가까지 선거의 유불리로 끌어들이는 것이 책임 있는 정치이냐”고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어 “오 시장은 대권에 눈이 팔려 어줍지 않은 지식으로 증권시장에 대한 엉뚱한 훈계를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망가뜨린 서울시정을 바로 세우는데 전념하라”면서 “거대한 한강버스 비리 의혹으로 또 다른 사건의 피고인 신세가 머지않았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