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권(VETO)’이라 쓰여진 모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무실 책상 위에 놓여있다. [로이터]
‘거부권(VETO)’이라 쓰여진 모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무실 책상 위에 놓여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국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다수당을 가져가는 다음해 전방위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그 일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벼르는 가운데, 공화당이 시급히 ‘트럼프 방어계획’을 가동했다. 공화당은 하원을 중심으로 아직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올해 임기 중 최대한의 방어를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으며, 민주당의 조사 범위와 대상을 파악하고 문제가 될 만한 서류의 영향을 파악하는 것을 최우선 대책으로 세웠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지난 5일(현지시간) 현직 상임위원장들에게 서한을 보내 “다가올 일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권력을 가진 남은 날들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촉구했다. ‘다가올 일’이란 다음해 새 의회에서 민주당 주도의 대대적인 조사를 뜻한다. 새 의회 임기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공화당이 다수당인 만큼, 동원할 수 있는 최대한의 권한을 동원해 조사에 대비하라는 지침이다.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서한에서 “하원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할 의도가 있음을 내비쳤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급진적인 지지 기반을 만족시키기 위해 모든 위원장직을 무기화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어 그는 “그들은 감독 권한을 이용해 대통령과 그의 가족, 내각 관료들을 괴롭히고 우리의 동맹 세력을 무너뜨리려 할 것이다. 여러분 모두가 이 싸움에서 핵심적인 방어선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스컬리스는 서한을 통해 세 가지 지침을 내렸다. ▷민주당이 현재 진행중이거나 향후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조사활동을 파악하는 것 ▷민주당 표적 명단에 누가 올라있는지 확인하는 것 ▷최근 연방대법원 판결과 행정특권에 관한 법무부 메모가 향후 조사에서 어떤 영향 미칠지 검토하는 것이 세 지침이다.

스컬리스는 민주당의 조사 대상에 “행정부 관료, 프로그램과 권한, 그리고 보수 진영 협력자와 업계 지도자를 포함한 외부 동맹 세력”이 포함될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자신의 참모들이 관련 위원회 및 다른 관계자들과 만나 추가적인 준비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여러분이 이 중요한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제게 필요한 추가적인 수단이나 지원이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란다”라며 “우리가 하나의 팀으로 반격하는 데 효과적인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썼다.

민주당은 트럼프 내각과 가족, 사업체, 동맹 세력 등을 겨냥한 광범위한 조사를 예고하고 있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트럼프 가족사업체, 트럼프 맏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보좌관 등이 조사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다.

한편 하원 법사위원회 민주당 측 대변인은 스컬리스의 서한에 대해 “스컬리스 의원이 동료 공화당 의원들에게 그들이 의회의 감독으로부터 보호해 온 모든 부패와 불법행위, 권한 남용의 목록을 작성하라고 요구하는 것처럼 들린다”라면서 “하지만 국민은 뜻을 밝혔다. 공화당의 다수당 지위와 함께 은폐도 끝난다. 줏대 없이 의회가 굴복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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