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재원 기자] 케빈 데브라이너가 펩의 새로운 황태자로 부상하고 있다.맨체스터시티가 17일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데브라이너가 재치 있는 프리킥 득점으로 결승골을 기록하고 켈레치 이헤아나초, 라힘 스털링, 일카이 귄도간 역시 득점을 기록하며 대승을 기록했다. 이번 승리로 맨시티는 개막 후 5연승 행진을 달리게 됐다. 리그 외 경기를 포함하면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8연승.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이번 경기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에이스인 다비드 실바가 컨디션 난조로 빠졌기 때문에 그 자리에는 일카이 귄도간이 배치됐다. 그동안 좋은 수비능력을 보여준 존 스톤스도 체력안배 차원에서 교체명단에 포함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실바와 스톤스 없이 어떤 경기를 펼칠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예상대로 경기 시작과 동시에 맨시티가 주도권을 잡았다. 페르난지뉴가 전체적인 중심을 잡아준 채 귄도간과 데브라이너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좌우 측면의 놀리토와 스털링도 많은 움직임을 통해 본머스의 강력한 수비진을 흔들었다. 주도권을 쥔 맨시티가 첫 득점을 올리는 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새로운 ‘펩의 황태자’ 데브라이너였다. 전반 15분 놀리토가 얻어낸 프리킥에서 데브라이너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수비벽이 점프한 사이 공간을 노린 완벽한 골이었다. 최근 왜 데브라이너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로 꼽히고 있는지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후에도 맨시티는 계속해서 본머스를 압박했다. 페르난지뉴-귄도간-데브라이너로 이어지는 중원조합이 워낙 강력했다. 본머스에서는 잭 윌셔가 어떻게든 공간을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혼자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조슈아 킹도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오타멘디를 힘들게 만들었지만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결국 전반 25분 이헤아나초가 스털링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넣으면서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후반에도 맨시티의 공세는 계속됐다. 과르디올라 호는 전반 보다 더 수비라인을 올리면서 공격적인 태세를 취했다. 후반 3분 역습상황에서 데브라이너가 이헤아나초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었고, 이헤아나초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다시 스털링에게 내줬다. 스털링은 완벽한 찬스에서 조금 빗맞은 슈팅을 때렸지만 득점으로 이어지는 데까지는 큰 무리가 되지 않았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데브라이너의 원맨쇼는 절정에 달했다. 경기가 중후반으로 흐르면서 본머스의 수비진들의 활동량이 더뎌졌고, 데브라이너에게는 많은 공간이 나왔다. 귄도간이 후반 들어 더욱 공격적으로 올라온 것도 데브라이너에게는 호재였다. 결국 후반 21분 데브라이너의 스루패스를 받은 귄도간까지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의 추가 맨시티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데브라이너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를 보여준 한판이었다. 2라운드까지만 해도 펩 체제에 어울리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던 선수가 케빈 데브라이너다. 그러나 빠른 시일 안에 감독이 원하는 선수 그 자체가 되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는 귄도간과 더불어 실바의 공백까지 완벽히 메워주었다. 펩 체제에서 새로운 황태자로 올라선 데브라이너의 활약을 두고 보는 것도 프리미어리그를 즐기는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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