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회의록 유출 여파에 협상 공전…‘추석 전 타결’ 끝내 무산
지노위 사측에 18개 쟁점·임금안 요구…내달 책임자 출석 주문
노조 현수막 재설치 등 파업 준비 착수…3차 불발 땐 단체행동 예고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임금 인상과 단체협약 개정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의 2차 사후조정 회의가 또다시 소득 없이 끝났다.
노조의 1차 회의록 무단 유출 여파로 상호 신뢰가 무너진 가운데 열린 이번 회의마저 공전하면서 ‘추석 전 타결’은 사실상 무산됐다. 노사는 내달 1일 3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이날 오후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서 제2차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는 노조가 지난 8일 1차 회의 직후 참석자들의 실명과 발언이 담긴 회의록을 외부에 무단 공개하며 빚어진 후폭풍 속에서 약 2시간 동안 냉랭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노동위원회규칙상 금지된 무단 녹음 및 회의록 배포로 협상 테이블의 기본 신뢰가 훼손된 데다, 노조가 요구하는 인력 재배치 및 조직 개편 사전 합의 등 경영권 관련 조항을 두고 노사 간 입장 차가 팽팽히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위원회는 갈등 봉합을 위해 노사 양측에 절충을 요구했다. 노조는 기존 요구안을 압축해 최종 핵심 쟁점안 18개를 사측에 전달했으며, 지노위는 사측에 이 18개 안건에 대한 입장과 임금 인상안을 함께 마련해 제시할 것을 주문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지노위는 내달 1일 열릴 3차 사후조정에 실질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책임자, 가능하면 대표이사가 출석할 것을 권고했고 사측 역시 이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3차 회의를 앞두고 노조가 파업 등 단체행동 태세에 돌입하면서 긴장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노조는 사내 깃발과 현수막 등 선전물을 재설치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측은 “다음 달 1일 열리는 3차 사후조정에서도 회사가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구체적인 단체행동 일시를 예고하고 조합원들에게 순차적으로 파업 지침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3월 조정 중지 이후 4월 부분 파업과 5월 전면 파업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약 1500억원 규모의 생산 차질 및 손실이 추산된 만큼, 내달 1일 3차 사후조정마저 파행해 실제 2차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회사의 글로벌 위탁생산(CMO) 납기 신뢰도에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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