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규모 약 3배 확대, 혼잡·안전 개선

단차 없애 보행·관람·휴식공간 확대

한국은행 앞 분수대. [뉴시스]
한국은행 앞 분수대. [뉴시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서울시가 중구 한국은행 앞 분수대를 이전하고 그 자리를 시민 광장으로 재편한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분수대는 보수·복원 과정을 거쳐 북서울꿈의숲 동문광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현재 분수대는 1978년 설치돼 오랜시간 서울시민과 함께 해왔다.

서울시는 9월 중순부터 공사에 착수한다. 분수대를 해체해 보존 절차를 거친 뒤 수장고에 임시 보관하고, 기존 부지는 우선 평탄화해 연말까지 임시광장으로 조성한다. 연말연시 방문객이 집중되는 시기부터 보다 넓고 안전한 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계획이다. 이후 전문가 자문을 거쳐 광장 본공사를 진행하고, 북서울꿈의숲 분수대 이전과 경관개선도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와 중구청, 신세계가 참여하는 사회공헌 협약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분수대 이전 부지를 제공하고 중구청은 광장 조성 이후 운영·관리를 맡는다. 신세계는 지역사회 공헌 차원에서 사업 시행에 필요한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 광장은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는 공공공간으로 운영된다. 서울시와 중구는 시민 안전과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운영방안을 마련하고, 공연·축제 등 문화행사 때도 예상 방문인원과 보행동선 등을 사전에 검토한 안전관리계획에 따라 운영할 방침이다.

신세계 본점이 지난 2024년 11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대형 미디어파사드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미디어 파사드는 가로 72m, 높이 18m 등 약 1,292~1,350㎡ 규모다. 농구장 3~4개 크기의 대형 스크린이다. 송년이 되면 미디어파사드에서 송출하는 크리스마스 관련 영상을 보기 위해, 건너편 인도에 사람들이 몰리기도 한다.

시민 광장 조감도. [서울시 제공]
시민 광장 조감도. [서울시 제공]

현재 분수대가 있는 공간은 분산대가 전체 공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보행·관람 공간이 제한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많은 인파가 몰릴 경우 일부 구역에 사람이 집중되는 등 보다 넓고 안전한 체류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시설 중심’이던 공간을 ‘사람 중심’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분수대를 이전한 자리의 단차와 장애물은 없애고, 보행·관람·휴식 공간의 경계도 허물어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열린광장으로 탈바꿈시킨다.

광장 수용 규모는 기존 약 2300명에서 약 7,000명으로 3배가량 확대된다. 새 광장은 평상시에는 시민과 관광객의 휴식공간으로, 계절과 행사에 따라서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즐기는 도심 무대로 활용된다.서울시는 이 같은 변화를 통해 명동을 뉴욕 타임스퀘어, 도쿄 시부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톱(TOP)3 관광 명소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야외도서관을 비롯해 버스킹과 K-POP 공연, 바닥분수, 서울 썸머비치, 크리스마스 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을 수 있도록 공간을 유연하게 구성할 계획이다.

최진석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한국은행 앞 분수대는 반세기 가까이 서울 도심의 상징이었다”며 “이제 그 자리는 시민과 관광객이 걷고 쉬며 문화를 즐기는 광장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연시 인파가 집중되는 만큼 공간을 넓혀 혼잡을 줄이고, 분수대 역시 철거가 아닌 복원·이전으로 그 가치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