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 함정 기술 컨퍼런스’ 개최
선박 기관·안전 자발수행 SW, 美 공개
안두릴과 공동 개발 USV 진수식 단행
HD현대가 다음달 14일 미국에서 ‘AI(인공지능) 함정 자율화 기술(Vessel Autonomy)’을 첫 공개한다.
김형택 HD현대중공업 함정연구소장은 지난 15일 서울시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26 국제 함정 기술 컨퍼런스(ISTC)’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의 AI 함정 자율화 기술이 미국에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연구소장은 “HD현대중공업과 한국 해군 등과 함께 고민해 온 무인화 기술을 미국에서 최초로 테스트함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인수상함(USV)에 적용될 예정인 AI 함정 자율화 기술은 항해는 물론 선박 내 기관 및 안전 업무를 스스로 수행하는 소프트웨어이다. 김 연구소장은 “통상 자율운항은 항해의 자율화로 인식되나, 중대형 함정에서는 항해만 자동화된다고 해서 승조원의 업무가 대체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대형 USV에서는 항해뿐 아니라 수상함 내 기계 설비와 위험 업무도 자동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HD현대중공업은 다음 달 말 울산에서 미국 방산 인공지능(AI) 기업인 안두릴과 공동으로 개발한 USV의 진수식도 단행한다. 최근 전장에서 무인화 트렌드가 확산, 증가하고 있는 USV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김 연구소장은 “수상함을 비롯한 무인 체계가 전장에서 효율성이 입증됐다”며 “인구 절벽에 따른 군 병력 감소 등이 무인 체계 시장 도래를 더욱 앞당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시장 측면에서도 매우 유망하다”며 “무인 체계는 단순히 방산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방산은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무인 수상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IG 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이하 LIG D&A)는 지난 6월 소형 무인정 해검S 등의 실증을 진행했다. 한화시스템은 같은 시기 자체 개발한 30톤급 무인수상정을 성공적으로 진수, 본격적인 해상 시험에 돌입했다.
이에 뒤질세라 HD현대중공업은 안두릴과 손잡고 USV 개발에 나선 것이다. 김 연구소장은 “전장 환경의 변화와 승조원 감소로 USV 개발은 생존의 문제로 대두됐다”고 강조했다.
안두릴이 무인 수상함 협업 파트너로 HD현대중공업을 택한 이유로는 풍부한 건조 경험을 꼽았다. 김 연구소장은 “HD현대중공업은 정조대왕함 개발을 포함해 그동안 상선·함정을 통틀어 총 5000척의 선박을 설계 및 건조, 인도했다”며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들도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조선사들이 앞서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조규성 한화시스템 팀장은 국내 잠수함 전투체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40년 이상 축적한 체계통합 역량을 기반으로 개방형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 표준의 개방형 구조를 통해 수출국 요구에 따라 센서나 무장 기술을 수시로 변경하는 등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조 팀장는 “잠수함 전투체계는 단순한 장비의 집합이 아니라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융합해서 탐지부터 교전까지 수많은 장비들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체계통합 기술의 결정체”라며 “(한국이) 40년 이상 전투체계를 개발하면서 겪은 시행착오와 수많은 통합 경험과 노하우가 바로 전투체계의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장기간 개발되는 잠수함에 최신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진화적 개발도 필요하다고 했다. 조 팀장은 “개발 기간이 긴 사업은 장비가 전력화될 때쯤이면 이미 기술이 노후화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수명 주기 동안 지속적으로 진화할 수 있어야 하며, 잠수함에 이를 적용하며 구조 변경을 최소화하며 최신 기술을 보다 신속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영대·고은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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