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추석연휴가 끝난 직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국내외 증시의 향방을 좌우할 ‘빅(Big) 이벤트’로 꼽힌다. 통상 미국의 금리인상은 달러화 가치를 높여 신흥국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다.
시장에선 대체적으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와 시장 간 동상이몽(同床異夢) 가능성 또한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은 오는 20~21일 예정된 FOMC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시장에선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CME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가 지난 9일 예측한 9월 금리인상 확률은 24.0%다. 이는 12월 금리인상 확률(59.3%)에 비해 한참 낮은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즈의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 서베이에서도 조사대상 46명 중 6명만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다봤다.
물가나 고용환경 측면에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상당 부분 고조된 건 사실이지만, 9월에 금리인상은 여전히 ‘테일 리스크’(Tail Risk) 성격이 강하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입장이다. ‘테일 리스크’는 금융ㆍ경제시장에서 발생 가능성이 희박하고 예측하기 어렵지만 투자 포트폴리오와 자산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을 말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Fed가 시장의 입장과는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통화정책 신뢰도를 중시하는 Fed에겐 9월이 더욱 효과적인 의사결정 시점이 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만약 9월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경우, 시장은 12월 금리인상 확률마저 반신반의하며 정책 신뢰도에 의구심을 나타낼 공산이 크다. Fed는 9월 금리인상과 함께 신중하고 완만한 속도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를 재천명하며 신뢰도 제고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때문이 시장 대응 시나리오도 크게 두 가지로 펼쳐지고 있다.
9월 금리인상 여부에 맞춰 대응하는 방법과 아예 안전지대로 후퇴하는 방법이다.
우선 9월 금리인상이 단행되면 단기적인 금융시장 충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상 대외 리스크 확대에 따른 증시 조정은 코스피 1975포인트 선에서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단 투자자의 과민반응은 언더슈팅(과도한 하락)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선 중ㆍ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성장주보다 가치주, 디플레이션보다 인플레이션 파이터 종목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대표적인 업종은 은행, 보험,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이다.
반대로 금리가 동결될 경우 증시는 단기적인 낙폭을 만회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금리동결은 코스닥 중ㆍ소형주나 정보기술(IT), 유통, 바이오, 미디어 등 고밸류 성장주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업종에 눈을 돌리는 전략도 유효하다는 조언도 있다.
김용구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략 측면에서는 9월 금리인상 여부에 따라 시나리오를 설정하는 것이 타당할 수 있겠으나, 단기 전술 측면에선 대외 리스크 안전지대 업종에 주목하는 것도 효과적인 시장대응이 될 수도 있다”며 “안전지대로는 방위산업, 내구소비재, 지배구조 관련주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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