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發 반도체 랠리에 주중 7000선 회복…금리·유가 상승에 11일 다시 하락
16일 美 FOMC·17~18일 日 BOJ…NH證 다음 주 코스피 6400~7400 전망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이번 주 70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가 금리와 국제유가 상승에 다시 6900선으로 밀렸다. 다음 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된 가운데 5%에 육박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연준의 금리 결정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결정도 증시 변동성을 키울 변수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4.01포인트(1.76%) 내린 6909.91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9월 7~11일) 동안 코스피는 3.33% 상승했고 코스닥은 0.88% 올랐다.
이번 주 코스피는 오픈AI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GPT-6 아스트라 공개 이후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 9일 70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중동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5%에 육박하면서 11일에는 다시 6900선으로 밀렸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관련 호재가 유가와 금리 상승 부담을 상쇄하면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반등했다”면서도 “최근 급락장에서 주식을 처분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지수 반등을 계기로 매도에 나서면서 7000선 부근에서 추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 주 가장 중요한 일정은 오는 16일(현지시간) 열리는 9월 FOMC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과 0.25%포인트 인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는 반면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망은 금리 동결이다.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공개되는 점도표와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도 미국 30년물 국채금리의 방향을 결정할 변수로 꼽힌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던 것과 달리 7월에는 3명이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낸 데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도 진정되지 않아 FOMC 이후에도 금리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6400~7400포인트로 제시했다. 유가 하락과 아스트라 효과를 상승 요인으로, 미국·이란 전쟁 격화와 시장금리 추가 상승을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5% 돌파 여부도 변수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외국인의 국내 증시 복귀는 더디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지난 10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7조2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과거 원화 강세 국면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대체로 유입됐지만 현재는 미국 장기금리와 국제유가 상승이 외국인 자금 유입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원화 강세 국면에서는 외국인 순매수가 대체로 동반됐지만 현재는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 이후 이를 대신할 매수 주체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지수가 상승하려면 외국인이 복귀할 수 있는 금리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17~18일 열리는 BOJ 금융정책결정회의도 변수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엔화 강세와 일본 국채금리 상승으로 주요국 국채금리가 오르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도 커질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8월 말 1240포인트에서 1265포인트로 높아졌다”며 “AI 기대에 힘입어 반도체주가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IT하드웨어와 IT가전, 소매, 보험, 조선, 자동차 등 실적에 비해 주가가 낮은 업종으로도 매수세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코스피가 이번 주 7000선을 회복한 뒤 다시 6900선으로 밀린 가운데 FOMC 전까지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코스피의 큰 폭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금리 부담으로 코스피가 6000대 중반까지 내려오면 반도체와 하드웨어 업종을 눈여겨볼 만하고, 지수가 반등할 때는 고금리와 원화 강세 상황을 고려해 은행과 보험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hajun825@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