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집제 유출 추정 배관 파손 확인

오염 원인 규명·재발 방지 대책 시급

부천시, 긴급 방제·수질검사 착수

“수돗물 안전 이상 없다”… 시민은 여전히 불안

조용익 부천시장<오른쪽>이 지난 6일 물고기 폐사 및 거품 유입 상황을 보고 받은 직후 현장을 찾아, 조치 사항을 확인하고 철저한 원인조사와 시민 안전 최우선을 당부했다. [부천시 제공]
조용익 부천시장<오른쪽>이 지난 6일 물고기 폐사 및 거품 유입 상황을 보고 받은 직후 현장을 찾아, 조치 사항을 확인하고 철저한 원인조사와 시민 안전 최우선을 당부했다. [부천시 제공]

[헤럴드경제(부천)=이홍석 기자]부천시 오정구 여월동 베르네천에서 거품과 함께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사고가 발생해 하천 생태계 관리와 오염물질 관리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부천시가 오염물질의 하천 유입경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까치울정수장 인근 매설 약품공급배관의 파손 부위를 확인하면서 이번 사고가 단순한 일시적 수질 이상이 아닌 시설 관리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부천시는 1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베르네천 물고기 폐사와 관련한 브리핑을 열고 현재까지의 대응 상황과 원인조사, 향후 대책을 발표했다.

사고는 지난 6일 베르네천에서 거품이 발생하고 물고기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시는 즉시 관계부서 합동으로 현장에 나가 폐사 어류와 오염물질을 수거하고 하천 청소 및 방제 작업을 진행했다.

오염 확산을 막기 위해 하천 6곳에 오염방지망과 흡착포를 설치하고, 혼입수 유입이 의심되는 지점에는 차단막과 임시 차수벽을 설치했다.

양수기를 이용해 혼입수를 오수관으로 우회 배수하는 등 추가적인 하천 유입 차단 조치도 시행했다.

그러나 무엇 때문에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느냐에 대한 명확한 원인 규명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까지 실시한 수질검사에서는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하천의 pH가 5~6으로 확인됐다. 물고기 폐사의 정확한 원인은 전문기관의 정밀조사가 끝나야 최종적으로 확인될 전망이다.

부천시는 지난 7일 오염물질의 하천 유입경로를 조사하던 중 까치울정수장 방향 유입관로에서 응집제 유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정수장 누출수의 외부 유출경로를 차단하고 약품 혼입수를 회수하는 한편, 매설 약품공급배관 주변을 굴착해 정밀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실제 배관 파손 부위가 확인됐다. 시는 해당 관로를 폐쇄하고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배관 파손이 확인되면서 파손 발생의 원인과 동일한 위험을 가진 다른 매설 배관에는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특히 정수장과 연결된 약품공급시설이라는 점에서 시설물의 안전관리와 정기점검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점검도 불가피하다.

부천시는 시민들의 수돗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까치울정수장의 정수처리 공정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수돗물 생산과 공급에도 차질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응집제 누출이 추정되는 지점이 정수처리 공정 외부의 약품 저장탱크 주변 매설 공급배관 구간으로, 정수처리 공정라인과는 분리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천과 주변 환경에 대한 영향은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다.

시는 지난 6~7일 베르네천 하천수와 상류지역 대조 시료를 채취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먹는물검사기관을 통한 수질 모니터링도 병행하고 있다.

정수장 주변 지하수 관정 3곳의 pH를 측정한 결과 현재까지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베르네천과 주변 지하수의 수질, 수생생물의 활동 상태 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사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천으로 유입된 물질의 정확한 성분과 양, 유입경로, 확산 범위, 수생생태계에 미친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규명하고 배관 파손이 발생한 원인까지 밝혀야 한다.

시는 정밀 수질검사 결과를 토대로 주변 환경 영향을 확인하고 매설 약품배관 전반을 점검·개선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