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포켓몬 카드의 수익률이 주식 투자 수익률을 웃돌면서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한 벤처 투자가는 전 세계 어디서든 쉽게 사고팔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포켓몬 카드가 ‘화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놨다.
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그리핀 게이밍 파트너스의 창립자 겸 전무이사인 피터 레빈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일 세상에 종말이 닥친다면 그다음 날 세계 통화는 포켓몬 카드가 될 것이라고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레빈은 50만장이 넘는 포켓몬 카드를 보유한 수집가다.
레빈은 “트레이딩 카드 전문점이나 월마트, 코스트코, 월그린 같은 곳에 가서 카드 한 팩을 샀을 때 희귀하고 가치 있는 카드를 뽑을 확률은 제가 뽑을 확률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점이 포켓몬 카드 시장을 계속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포켓몬 카드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급성장했다. 당시 집에 머물던 개인 투자자들이 카드와 같은 비주류 자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게임스톱 등 ‘밈주식’ 열풍도 함께 불었다.
유튜버 로건 폴도 이러한 비주류 자산에 투자한 유명인 중 한 명이다. 그는 5년 전 희귀 카드인 ‘피카츄 일러스트레이터’를 500만달러(약 67억원)에 구매하며 당시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올해에는 같은 카드를 1600만달러(약 214억원)에 매각하면서 다시 한 번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데이터를 보면 수익률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카드 래더(Card Ladder)에 따르면, 포켓몬 카드들은 2004년 이후 약 382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483% 상승했고, 메타(Meta)는 2012년 상장 이후 1844% 상승했다.
트레이딩 카드 시장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 규모는 연간 최대 500억달러(약 67조원)로 추산된다. 분석가들은 디즈니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대기업들이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트레이딩 카드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포스트는 카드 가치가 급등하면서 팬들이 상당한 규모의 카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 수집가들은 이러한 투자 전략을 개인퇴직계좌(IRA)나 증권 계좌에 투자하는 것과 비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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