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멕시코에서 왕복 6차선 도로로 뛰어든 어린아이를 몸을 던져 구한 남성의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멕시코 푸에블라의 한 슈퍼마켓 지점장인 루이스 엔리케 크루스(34) 씨다.
9일(현지시간) 멕시코 현지 언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크루스 씨는 지난 6일 휴무일임에도 출근해 매장 밖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오후 2시께 두루마리 휴지를 옮기던 그는 매장 주변에서 한 어린아이가 6차선 대로를 향해 뛰어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아이를 잡으러 뒤쫓던 엄마는 도중에 넘어졌고, 아이는 그대로 차량들이 질주하는 도로를 향해 내달렸다. 마침 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달려오면서 다급히 브레이크를 밟은 채 경적을 울렸지만 자칫 충돌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
순간 크루스 씨가 아이를 향해 전력으로 달려갔다. 그는 아이가 차량에 부딪히기 직전 몸을 날려 아이를 붙잡았고, 아이를 품에 안은 채 인도 쪽으로 몇 바퀴 굴러 가까스로 위험한 상황을 모면했다.
그의 판단은 ‘슈퍼 맨’(Supermarket Man)이 아닌 ‘슈퍼맨’(Superman) 다운 행동이었다. 다행히 아이는 무사했고, 뒤따라온 아이의 부모에게 곧바로 인도됐다.
아이를 살린 크루스 씨는 다소 절뚝거리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다시 작업장으로 돌아갔다.
크루스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아이 엄마가 손을 뻗었지만 잡지 못하는 것을 봤다”며 “달려오는 SUV 차량이 보였고 위험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판단해 즉시 전속력으로 달렸다”고 말했다.
네 자녀의 아버지인 크루스 씨는 “무엇보다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아빠로서의 본능이었다”면서 “아이보다 소중한 것은 세상에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온라인에 확산되자 크루스 씨는 지역사회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푸에블라 주지사와 면담하는가 하면 지역 식당들로부터 무료 식사를 대접받는 등 주민들의 환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슈퍼마켓 측도 지난 7일 크루스 씨에게 ‘올해의 지점장상’과 함께 2만페소(약 160만원)의 포상금을 전달했다.
그러나 크루시 씨는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솔직히 영상이 이렇게 화제가 되고 이런 찬사를 받게 될 줄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무언가 할 수 있었는데 아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면 마음이 어땠겠냐”며 “어릴 적부터 늘 그런 가치관을 교육받아 왔고, 항상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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