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성남공항 통해 귀국
‘최저수준’ 국정지지율 수습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프랑스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호르무즈 항행 자유를 위해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고, 양국이 향후 5년간 영화산업 등에 각각 약 8000억원씩 투자하기로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을 기다리는 국내 현안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데다, 개각 후보자들을 둘러싼 논란과 하락세를 보이는 국정 지지율, 대미투자 협상 등도 귀국 직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성남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귀국 후 한남동 관저에 가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곧바로 청와대로 출근해 국내 현안 점검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일 7박 11일간의 미국·남미 순방을 마치고도 곧바로 청와대로 이동해 부동산 정책과 주식시장 등 경제현안 관련 비공개 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가장 시급한 현안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다. 청와대는 현재까지 “(파병) 검토는 진행 중에 있고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국방부가 실사단을 현지에 파견해 군사 작전 여건 파악에 나서는 등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또 실제 파병에 나설 경우 국회 파병 동의안 제출 등 후속 절차를 이어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여당 의원들까지 “파병 문제는 신중해야 한다”면서 사실상 ‘파병 신중론’을 표명해 국회 동의안 제출과 처리 과정에서도 진통이 예상된다.
개각 후보자들을 둘러싼 논란도 이 대통령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개각 대상 가운데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잇따르면서 야당은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청와대는 인사청문회를 통한 국민적 검증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논란이 장기화할 경우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나 후보자 교체라는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최근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인사 논란을 어떻게 수습할지가 국정 운영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미투자 협상에도 이 대통령은 귀국 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조만간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상회담에 앞서 대미투자와 관련한 주요 쟁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정부는 미국의 요구에 따라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223억 달러), 미국내 원전 8기 건설(1200억 달러)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정책도 주요 쟁점이다. 최근 주택 공급대책의 실효성과 세제 정책 방향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야당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전반을 문제 삼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하락세를 보이는 지지율을 반전시키기 위해 부동산과 민생 분야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성기홍 청와대 수석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에 출연해 “높았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원인을 규명하고 어떻게 해야 될지에 대해서 다양한 고민들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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