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리더케르크 임대주택 현장
버퍼탱크, 히트펌프 효율성·안정성 제고 완충 장치
102세대 아파트에 ‘써마브이·버퍼탱크’ 공급
첫 대규모 패키지 수주 성과
지난해 인수 노르웨이 OSO 기술력 활용
[헤럴드경제(리더케르크)=이정완 기자] 최근 유럽 히트펌프 시장은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이 가속화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인수한 노르웨이 프리미엄 온수 설루션 기업 OSO의 스테인리스 버퍼탱크(Buffer Tank)를 결합한 패키지 형태로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네덜란드 리더케르크에서 지어지는 공동주택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패키지 수주 사례를 만들어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찾은 리더케르크 임대주택 건설 현장에선 102세대 규모 아파트 4개동 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보니 LG전자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써마브이(Therma V)’ 실외기가 나란히 설치되어 있었다.
로빈 클라우스 LG전자 베네룩스법인 ES사업 리더는 “네덜란드에서 새로 지어지는 모든 주택은 의무적으로 가스를 사용하지 않도록 설계되고 있다”며 “2050년까지 탈가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에서 보조금 제도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도 한국처럼 가정용 난방에 가스 보일러를 주로 활용했지만 이제는 히트펌프나 지열 등 친환경 에너지를 택해야 한다. 비용을 고려해 히트펌프를 택하는 건물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유럽 전체 히트펌프 시장 규모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럽히트펌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주요 16개국의 히트펌프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 이상 증가한 263만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엠엠알스태티스틱스는 유럽 히트펌프 시장이 오는 2032년까지 약 460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LG전자는 써마브이와 버퍼탱크를 결합한 설루션으로 유럽 시장 수주 확대를 꾀한다. 써마브이는 화석연료가 아닌 외부 공기에서 얻는 열에너지로 냉매의 상태를 변화시켜 실내 냉방·난방과 온수까지 공급하는 제품이다.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고효율 인버터 스크롤 컴프레서를 적용해 투입되는 전력 대비 약 4~5배 수준의 열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버퍼탱크는 히트펌프 시스템의 난방 효율성과 기기 안정성을 높여주는 완충 장치다. 버퍼탱크는 난방 과정에서 과열된 물을 저장해 열을 식히거나 저장돼 있던 미지근한 물을 데우는 역할을 한다. 히트펌프 시스템의 불필요한 가동을 줄여 부품 마모와 부하를 줄이고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한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OSO의 버퍼탱크는 고성능 단열 구조를 적용해 새어 나가는 열을 줄이고 스테인리스 소재를 사용해 내부 부식과 녹 발생 위험을 낮춘 것이 장점이다.
클라우스 ES사업 리더는 “버퍼탱크 설루션과 결합은 히트펌프 시스템의 수명과 효율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이를 통해 생산량과 원자재 사용량, 그리고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써마브이·버퍼탱크 패키지 공급을 통해 B2B(기업 간 거래) 사업 기회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건설사들은 히트펌프 설루션과 버퍼탱크 공급사를 각각 찾아 발주해야 했다. LG전자는 히트펌프와 버퍼탱크의 용량, 배관 및 제어 방식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설계해 시공·사후관리의 효율성을 높였다. 고객 입장에서도 관리와 유지보수가 편해지는 셈이다.
LG전자는 히트펌프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북유럽 혹한부터 중동 고온 지역까지 히트펌프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연간 기온 편차가 큰 한국을 비롯해 미국 알래스카, 노르웨이 오슬로, 중국 하얼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에서 냉난방공조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네덜란드 외에도 가정용 히트펌프 핵심 시장인 유럽에서 수주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 프랑스·스페인 등 남유럽 5개국 10만 가구 이상에 히트펌프를 공급했으며 북마케도니아의 1500여 가구 규모 초대형 주거단지에도 제품을 납품했다.
독일에서는 현지 설치업체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영국에서도 전력 공급사 옥토퍼스 에너지와 히트펌프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유럽 주요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넓혀 가고 있다.
jeongw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