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르담 ‘미디어마크트 테크 빌리지’ 현장

매장에 거실·주방 구현…AI홈 설루션 체험도

10여개 브랜드 중 가정 환경 유일 구현

지난해 11월 리모델링…매출 전년비 20% 넘게 ↑

네덜란드 내 최상위권 실적

2024년 인수 ‘앳홈’ 호미 플랫폼 연계

LG전자는 지난해 11월 ‘미디어마크트 테크 빌리지 로테르담’에 위치한 매장 규모를 28㎡(약 8평)에서 약 73㎡(약 22평) 키우고 실제 집처럼 가전제품을 배치했다. 로테르담=이정완 기자.
LG전자는 지난해 11월 ‘미디어마크트 테크 빌리지 로테르담’에 위치한 매장 규모를 28㎡(약 8평)에서 약 73㎡(약 22평) 키우고 실제 집처럼 가전제품을 배치했다. 로테르담=이정완 기자.

[헤럴드경제(로테르담)=이정완 기자] 네덜란드 로테르담 중심가에 위치한 비넨베흐플레인에 위치한 전자제품 매장 ‘미디어마크트 테크 빌리지 로테르담(MediaMarkt Tech Village Rotterdam)’에 들어서면 전세계 가전제품 브랜드 매장이 나란히 들어서있다.

그 중에서 LG전자는 나홀로 20평대 집 형태로 매장을 꾸몄다. 실제 유럽 가정 환경을 구현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TV를 집처럼 배치했다. 단순히 제품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이 같은 아이디어를 냈다. 집 안에서 LG전자 가전제품이 연동되는 AI홈 설루션도 체험할 수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이곳에서 만난 제이 로머스 LG전자 베네룩스법인 마케팅팀 책임은 “소비자는 온라인에서 사양과 가격을 비교할 수 있지만 일상에서 어떻게 녹아드는지 경험할 수 없다”며 “이 곳에서 제품을 실제 주거 환경과 유사하게 배치해 소비자가 LG전자 기술이 자신의 집에서 어떻게 작동할지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이 로머스 LG전자 베네룩스법인 마케팅팀 책임이  ‘미디어마크트 테크 빌리지 로테르담’ LG전자 매장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 로테르담=이정완 기자.
제이 로머스 LG전자 베네룩스법인 마케팅팀 책임이 ‘미디어마크트 테크 빌리지 로테르담’ LG전자 매장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 로테르담=이정완 기자.

‘테크 빌리지’는 100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는 유럽 최대 가전 유통 체인 ‘미디어마크트자툰’이 유럽 주요 도시 핵심 상권에서 운영하는 전략적 거점 매장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혁신적 고객 경험과 운영 방식을 제시한다는 의미를 담아 ‘등대 매장’으로도 불린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테크 빌리지 로테르담’ 매장을 약 28㎡(약 8평)에서 약 73㎡(약 22평)으로 3배 가까이 넓히고 제품 중심의 진열 공간을 생활 공간 형태로 전면 개편했다. 해당 매장에 입점한 10여개 브랜드 중 실제 가정 환경을 구현한 곳은 LG전자가 유일하다. 다른 매장을 둘러보니 제품 중심의 전시가 이뤄져 있었다.

‘미디어마크트 테크 빌리지 로테르담’ 내 다른 가전제품이 단순 나열 형태로 전시된 모습. 로테르담=이정완 기자.
‘미디어마크트 테크 빌리지 로테르담’ 내 다른 가전제품이 단순 나열 형태로 전시된 모습. 로테르담=이정완 기자.

올리비어 반 덴 보서 미디어마크트 CEO(최고경영자)도 지난해 이곳을 방문해 “여태 본 매장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말했다.

실적으로도 매장 리모델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상반기 기준 이 매장 매출은 전년 대비 20% 넘게 증가했다. 올해 네덜란드 전체 LG전자 오프라인 매장과 비교해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LG전자는 2024년 인수한 네덜란드 스마트폼 플랫폼 ‘앳홈(Athom)’의 스마트홈 허브 ‘호미(Homey)’와 AI홈 플랫폼 ‘LG 씽큐(ThinQ)’와 연계해 AI홈 설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총량과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전기 요금에 맞춰 가전 작동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사용자의 별도 조작 없이 주거 환경에 맞춰 에너지를 적게 쓰도록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창문에 설치된 센서를 에어컨과 연동해 창문이 열리면 자동으로 에어컨 작동을 멈추는 식이다. 센서는 LG전자 제품이 아니어도 호미와 연동이 가능하다.

LG전자가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LG 아트쿨’. 공간이 제한적인 유럽 주거 환경을 반영해 액자 같은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로테르담=이정완 기자.
LG전자가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LG 아트쿨’. 공간이 제한적인 유럽 주거 환경을 반영해 액자 같은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로테르담=이정완 기자.

이 곳에선 국내에선 만나볼 수 없는 유럽향 에어컨도 볼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공간이 좁은 주거 환경 특성을 반영해 액자 같은 ‘LG 아트쿨’ 에어컨을 선보였다. LCD(액정표시장치) 화면을 탑재해 원하는 사진을 띄울 수 있다. 이 제품 역시 AI홈 플랫폼에 연계해 활용할 수 있다.

테크 빌리지 로테르담의 LG전자 매장은 일반 소비자를 위한 판매·체험 공간뿐 아니라 현지 인테리어·건축업체 등 B2B 고객을 위한 쇼룸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현지 거래선들이 주방과 거실, 다용도실에 설치된 제품을 직접 살펴보며 제품의 디자인과 기능뿐 아니라 실제 설치 조건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어 호응이 높다는 설명이다.


jeong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