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가 출전선수를 75명으로 늘리고 컷오프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사진=LIV 골프]
LIV 골프가 출전선수를 75명으로 늘리고 컷오프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사진=LIV 골프]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파산보호를 신청한 LIV 골프가 출전선수를 75명으로 대폭 늘리고 사상 첫 컷오프를 도입하는 등 대대적인 리그 개편에 착수했다.

미국의 골프 전문 매체인 골프위크와 골프다이제스트 등 외신은 10일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자금 지원 중단 선언 이후 재정난에 직면한 LIV 골프가 미국 뉴저지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전면적인 체질 개선안인 이른바 ‘LIV 골프 2.0’ 구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스콧 오닐 LIV 골프 최고경영자(CEO)가 공개한 리그 개편안에 따르면 LIV 골프는 기존 54~57명 수준이던 대회 참가 인원을 75명까지 대폭 확대한다. 또한 리그 출범 이래 정체성으로 유지해 오던 노컷(No Cut) 규정을 폐기하고 사상 처음으로 컷오프 제도를 공식 도입하기로 했다.

여기에 먼데이 퀄리파잉 제도를 신설해 신규 선수 유입 경로를 열고 기존 4인 1조 팀 시스템을 국가별 정체성을 반영한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컷 탈락 없는 돈잔치라는 비난에서 벗어나 치열한 경쟁 구도와 개방형 구조를 구축해 스포츠적 정통성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LIV 골프가 이같은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하게 된 직접적인 배경은 심각한 재정 파탄 때문이다.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LIV 골프의 총부채는 5억 달러에서 10억 달러(약 6,700억~1조 3,400억 원)에 이른다.

2022년 출범 이후 50억 달러(약 6조 7,000억 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었던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기대 이하의 수익성과 국내 인프라 투자 집중, 중동 정세 불안 등을 이유로 2026시즌 종료와 함께 자금 지원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PIF 수장이자 LIV 골프의 설계자였던 야시르 알 루마얀 회장마저 사임하면서 자금줄이 끊긴 리그는 단기간에 붕괴 위기로 내몰렸다.

LIV 골프는 영국계 글로벌 사모펀드인 BC 파트너스와 손잡고 2027년 초 새로운 형태의 법인으로 재출범하겠다는 회생 계획을 법원에 제시했다. 핵심은 선수들이 리그의 과반 지분을 소유하는 ‘선수 주주 중심 모델’로의 전환이다.

그러나 생존을 낙관하기는 이르다. 파산보호 신청에 따라 기존 선수들과의 다년 계약 효력이 상실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존 람(스페인)과 브라이슨 디섐보,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캐머런 스미스(호주) 등 간판스타들이 각각 수백만 달러 규모의 채권을 보유한 주요 무담보 채권자로 등재되어 있다.

AP는 “스타 선수들이 막대한 계약금을 떼인 상태에서 새로운 지분 모델에 잔류할지, 아니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나 DP월드투어 복귀를 타진할 지 여부가 리그 존폐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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