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지원익 기자] 대구FC는 지난 8월 12일 이영진 감독이 성적 부진에 따른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그리고 이튿날 감독 없이 리그 경기를 감행했다. 상대는 고양 자이크로였다. 당시 아슬아슬하게 선두권을 지키던 대구의 팀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최약체에게 패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1-0 승리. 이날 승리로 2위 탈환에 성공했다. 선두 안산과의 승점차도 9점까지 줄어들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손현준 임시감독 체제에서 또 다시 그날의 상대를 만났다. 이번에도 선두권 도약을 위해 승점이 꼭 필요했다. 그리고 그 날과 똑같이 1-0 승리를 거뒀다. 안산보다 한 경기 덜 치른 현재 승점 차는 5점까지 좁혀졌고, 순위는 3위로 올랐다.대구는 19일 대구월드컵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35라운드 고양과의 경기서 전반에만 7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단 한 차례도 골문 안으로 밀어 넣지 못했다. 그리고 후반 31분, 슈팅 12개 만에 귀중한 골을 기록했다. 득점의 주인공 파울로는 15골을 기록해 리그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갔다. 대구의 조현우 골키퍼는 자신의 100번째 경기를 승리로 자축했다.전반 초반은 예상대로였다. 대구의 공격이 더 우세했다. 전반 10분에 벌써 3개의 슈팅(유효슈팅 2개)을 기록했고 점유율도 70-30(%)으로 압도했다. 하지만 이후 유효슈팅 없이 골문을 크게 벗어난 슈팅만 네 차례 기록했다. 결국 0-0으로 별 다른 소득 없이 전반을 마무리했다. 이어진 후반에선 고양이 전술적 변화를 가져왔다. 더 이상 수비 위주의 경기운영을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한 것이다. 먼저 라인을 올렸다. 이후 긴 패스 대신 짧은 패스로 점유율을 서서히 높이기 시작했다. 후반 5분엔 데파울라가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이번 경기 고양의 첫 슈팅이었다.하지만 오히려 대구 입장에선 이런 경기 흐름이 고마웠다. 고양의 라인이 올라가면서 수비 뒷공간이 열렸기 때문이다. 대구 손현준 감독대행은 이때 리그 득점 2위(14골) 파울로를 투입했다. 외국인 사각편대는 고양 수비 허점을 파고들었다. 대구는 이들의 날카로운 공격에 힘입어 점유율에서 고양을 앞섰고(65-35), 공중 볼 경합에서도 우세를 가져가며 공격권을 번번이 따냈다. 때문에 계속해서 공격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었다. 슈팅수는 10개까지 늘어났다. 그리고 후반 31분 다소 먼 거리서 프리킥을 얻었다. 파울로가 키커로 나섰다. 그의 슛은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하지만 그는 2분 뒤 직접 골을 기록했다. 페널티박스 우측면에서 공은 잡은 파울로는 터닝 슈팅으로 골대 왼쪽 구석을 노렸다. 공은 수비진과 골키퍼를 지나 골문 왼쪽 구석에 정확히 박혔다.
대구는 득점 이후 중앙 수비수 박정훈을 투입하며 5백을 구축했다. 굳히기였다. 대구는 공중 볼에서 더욱 우위를 점했다. 남은 시간 ‘청춘FC 출신’ 남하늘을 투입하며 파상공세를 펼친 고양의 공격을 잘 틀어막은 대구는 1-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향후 대구는 강원, 부산, 안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모두 선두권 팀들이다. 이날 승리를 기점으로 더 높은 곳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대구의 남은 시즌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고양은 이날 패배로 8라운드 충주전 승리 이후 24경기 무승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