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선강퉁(선전ㆍ홍콩증시 교차거래 허용)의 올 12월 시행이 유력한 가운데, 향후 중국의 ‘삼성전자’ 역할을 할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가전업체들이 광활한 중국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약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상황에서 ‘메이디’와 ‘거리전기’ 등 중국 기업을 눈여겨볼 필요성이 제기됐다.

메이디는 설립 당시 플라스틱 병마개를 생산했으나, 이후 선풍기 등 다른 백색가전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중국을 대표하는 종합가전업체로 성장했다.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사업 다각화에도 관심이 커 독일 산업용 로봇업체 쿠카(Kuka)를 인수해 선진 로봇 기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정부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로봇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갖게 된 셈이다. 최근에는 화웨이와 손잡고 스마트홈 및 사물인터넷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메이디는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이다. 도시바의 백색가전 사업을 인수하기로 결정했고, 최근에는 국내 생활가전 제조 및 렌털업체인 동양매직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지난 2010년까지 3%에 불과했던 해외매출 비중은 2015년 38.4%까지 높아졌다.

주주환원 정책도 인상적이다. 기업의 성장성은 낮아졌지만 지난 2015년 배당성향은 40.3%을 기록했다.

거리전기는 광동성의 국유기업으로 중국을 대표하는 에어컨 생산업체다. 휴대폰 등 사업다각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85% 이상의 매출이 에어컨에서 나오는 기업이다.

강점은 중국 내 메이디, 칭다오 하이얼과 함께 지배력 높은 에어컨 생산업체라는 점으로 안정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주요 투자자 현황을 살펴보면 UBS와 같은 글로벌IB에서부터 예일대학교와 같은 학교기금까지 포괄한다.

2015년 배당수익률은 6.1%으로 배당성향도 72%에 이른다. 향후에도 40% 이상의 배당성향은 유지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에어컨에 집중된 사업구조는 약점으로 꼽힌다.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하이얼그룹이 GE의 가전부문을 인수하는 등 에어컨 시장을 둘러싼 경쟁강도는 한층 강화되는 양상이다.

거리전기의 경우 중요한 인수합병을 이유로 지난 2월 22일부터 거래가 정지되면서, 선강퉁 거래 종목에 포함될지 여부가 불투명진 점을 주의할 필요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 및 수요 감소에 따른 업황 부진은 주가를 억누르는 요인”이라며 “다만 선전증시에 상장된 중국 가전업체들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은 그렇게 높지 않은 편이라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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