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업 운전면허가 만료된 대만의 3호 원전인 마안산 원전. 대만은 오는 2028년 이를 재가동할 계획이다. [로이터]
지난해 상업 운전면허가 만료된 대만의 3호 원전인 마안산 원전. 대만은 오는 2028년 이를 재가동할 계획이다. [로이터]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탈원전’을 추진해온 대만이 지난해 상업운전이 끝난 원전 3호기를 오는 2028년께 재가동하기로 했다. 미국과 일본 등이 원전 재가동에 나선 데 이어 대만에서도 원전으로 에너지를 확보하겠다고 선회한 것이다.

3일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은 전날 대만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 3월 대만전력공사(TPC)가 제출한 ‘원전 3호기의 재가동 계획’과 관련한 최종 행정 절차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한 원전 3호기 재가동 계획은 곧 정식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르면 오는 2028년께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게 위원회 내부 소식통의 전언이다.

앞서 차이잉원 전 총통은 2025년까지 대만 내 모든 원전의 원자로 6기를 폐쇄하고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고 했고, 지난해 5월 남부 핑둥현 헝춘의 원전 3호기인 마안산 원전이 상업 운전면허가 만료되면서 독일, 이탈리아에 이어 세 번째 탈원전 국가가 됐다.

하지만 인공지능(AI)과 관련해 전력 수요가 급증한 데다 지난 2024년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이 취임한 후 중국의 대만 봉쇄 등 군사적 위협 속에 에너지 안보 우려가 커지자 원전 재가동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원전 3호기인 마안산 원전은 대만 내 발전량의 5%를 차지해왔다. 지난해 이미 상업 운전면허가 만료됐지만, 라이칭더 정부는 원전 재가동을 추진해왔다. 여기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대만 국가 총전력의 9%를 사용하는 상황도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의 필요성을 더했다.

지난해 8월 원전 3호기 재가동을 두고 실시한 국민투표에서는 투표한 이들 중 찬성이 74%나 나왔다. 이 국민투표는 전체 등록 유권자의 25%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는 법정 가결 요건에는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해 라이 총통이 원전 재가동을 추진, 전력 공급 안정화를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며 오는 2028년 대선 연임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원전 재가동에 대한 국민 여론이 조성되자, 천옌푸 원자력안전위원회 과장은 안전기술평가보고서 등 내용이 법규 요건과 안전 수요에 부합하는지 신중하게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전 3호기는 대만 전력 생산량의 5%를 담당해, 재가동된다면 석탄 화력발전을 대체해 전기요금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쭝광 대만국립칭화대 원자과학원장은 원전 3호기가 2028년 6월 이전에 재가동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라이칭더 정부가 확실히 에너지 정책(탈원전)의 전환에 나선 것을 상징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만전력공사 자료에 따르면 대만의 전체 전력 생산량 가운데 천연가스가 47.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석탄이 31.1%로 뒤를 잇고 있고, 석유(1.4%)까지 합하면 화석연료 발전 비중이 79.7%에 이른다. 이에 비해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 생산은 11.9%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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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