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여성들에게 접근해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는 ‘밤톨머리 남성’을 목격했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최근 스레드에는 “2호선 신림 쪽으로 가는 중인데 여자들에게 이 자세로 딱 붙어 있다”며 “다들 조심하라. 키 작은 머리 빡빡이 아저씨”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가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승객들로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백팩을 멘 남성이 한 여성의 뒤에 바짝 붙어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남성의 신체가 여성의 엉덩이 부위에 밀착된 듯한 모습이다. 작성자는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계속 쳐다보니 신림역에서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후 해당 게시물에는 자신도 2호선에서 비슷한 일을 겪었거나 같은 남성을 목격했다는 추가 제보가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상습범인가 보다. 저도 2호선 타고 퇴근할 때 당했는데 똑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때 이후로 버스를 타고 다닌다”며 “원래 사람 많으면 가방을 앞으로 매는데, 트라우마로 절대 가방을 앞으로 안 맨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지난달 29일 2호선 강남역에서 사당역 방향으로 가는 열차에서 해당 남성을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굳이 사람이 많은 쪽, 특히 여성분 뒤에 서 있었다”며 “행색이 요상해서 지켜보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빡빡하고 키가 작으며 어깨가 좁고 마른 체형이었다. 말라서 그런지 머리가 매우 커 보였고 흰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며 “어떤 여성분 뒤에 있었는데 주변에 서 있던 아주머니들이 뭐라고 하자 도망가듯 밤 10시쯤 사당역에서 내렸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인물이 동일 인물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성범죄는 혼잡한 틈을 이용해 범행이 이뤄져 피해자가 즉시 상황을 인지하거나 가해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점을 악용해 지하철에서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하는 이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50대 현직 교사 A씨가 지하철 9호선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은 신고 접수 후 수백 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A씨의 동선을 추적했고, 지하철에서 A씨가 또다시 주변 여성에게 신체 접촉을 시도하자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지난해 10월 18일부터 12월 11일까지 서울 성북구에서 운행 중인 지하철 안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9차례 추행한 혐의를 받은 20대 남성은 수사 과정에서 불법 촬영물까지 발견돼 지난 6월 징역 1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경찰은 지하철 성범죄와 관련해 “출퇴근 시간 혼잡한 틈을 타 신체를 만지거나 성기를 가져다 대는 추행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고, 불법촬영도 못지않게 자주 일어난다”며 성범죄 피해를 당했을 때 주저하지 말고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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