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분사하는 사업주 [광주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제공.]
소화기 분사하는 사업주 [광주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제공.]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베트남 국적 이주노동자들에게 소화기를 뿌린 사업주가 경찰에 입건됐다.

전남 고흥경찰서는 23일 폭행 혐의로 수산업체 사업주 A(60대)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9일 오후 6시께 전남 고흥군의 한 숙소에서 자신이 고용한 베트남 국적 이주노동자 2명을 향해 소화기를 여러 차례 분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가 공개한 영상에는 A씨가 “이 XXX들아!”라고 욕설을 하며 이주노동자들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로 인해 숙소 바닥은 물론 이불과 옷가지에까지 소화 분말이 뿌려져 어지럽혀졌다.

이주 노동자들은 “새벽 2시에 일어나 종일 문어를 잡다가 쉬려고 하자, 고용주가 화를 내며 소화기를 뿌렸다”고 주장했다.

사건 직후 피해 이주노동자들은 경찰서로 와 A씨를 신고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주노동자들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불법 장시간 노동과 임금 체불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고용노동부는 전담팀을 꾸려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피해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보호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은 “하루에 12시간 넘게 일했지만 월급 일부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 이주노동자들과 A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bb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