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출범 후 첫 ‘부산시-구·군 소통·협력회의’

국힘과 예산협의회, 민주 정책위에 “공공기관 이전”

내주 산은 회장 회동…산은 유치, 거점항공사 분수령

전재수 부산시장과 16개 구군단체장들이 3일 시청에서 열린 부산시-구군 소통협력회의에서 ‘시민과의 약속’ 공동선언문에 서명한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전재수 부산시장과 16개 구군단체장들이 3일 시청에서 열린 부산시-구군 소통협력회의에서 ‘시민과의 약속’ 공동선언문에 서명한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전재수 부산시장이 연이틀 여야를 넘나드는 광폭 행보로 부산 현안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에어부산 통합에 따른 거점항공사 소멸 우려 해소, 북항 복합형 돔 아레나 건립 등 정권과 정파를 가리지 않고 챙겨야 할 현안들을 여야 인사들과 논의하며 실리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 시장은 3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민선 9기 출범 후 첫 ‘부산시-구·군 소통·협력회의’를 열고 16개 구청장·군수와 ‘하나의 부산, 함께 여는 민선9기’를 기치로 시정 비전을 공유했다. 시와 구·군은 ▷시민 행복 최우선 행정 ▷해양수도 부산 조성 ▷민생경제 회복과 시민안전 ▷청년이 머물고 싶은 부산 ▷지속적 소통협력 등 5대 실천과제를 담은 ‘시민과의 약속’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K-해양 AI벨트, 동남권 양자 클러스터, 청년 AI 허브 등 주요 사업을 중심으로 AI와 미래기술을 부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구상도 제시한 전 시장은 “시와 16개 구·군은 시민 행복과 부산 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가는 동반자”라며 민선 9기를 함께 시작한 구청장·군수들의 협력과 소통을 당부했다.

전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시당과의 첫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한 전 시장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관련해 “다음 주 박상진 산은 회장을 만나기로 하는 등 공식·비공식 채널을 총동원해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가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이전 대상 공공기관 명단에 산업은행이 1순위로 올라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 국토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 대통령비서실장, 이재명 대통령까지 만났다며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조금 민감한 부분이 있지만, 가용한 수단을 모두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어부산 통합에 따른 지역 거점항공사 소멸 우려에 대해서도 “국토부와 산은이 당초 밝힌 원칙대로 이행해야 한다”며 박 회장을 만나 산은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할 뜻을 내비쳤다. 산은이 2020년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자해 LCC 3사 통합을 추진하면서 ‘제2의 허브공항 육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제시한 만큼, LCC 통합본사 부산 설치 등 지역 거점항공사가 존치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라는 압박이다.

전 시장은 같은 날 국회 이재정 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도 만나 ▷북항 복합형 돔 아레나 건립 ▷예술과 기술을 결합한 창작·창업 공간인 아트코리아랩 부산 조성 ▷세계적 해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남부권 제2 인바운드 ▷해양 금융 분야 공공기관 2차 이전 ▷가덕도신공항 적기 개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 등 부산 현안을 건의했다.

정기국회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관련 예산과 제도 개선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전 시장은 “건의한 내용들은 수도권 중심의 성장 한계를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부산의 더 큰 미래와 시민의 삶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며 “중앙 정치권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주요 현안들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소야대 정치 지형 속에서 전 시장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발로 뛰는 모습에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다만 산업은행 노조의 부산 이전 반대와 에어부산 관련 국토부·산은의 최종 결정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아 다음 주로 예정된 산은 회장 면담이 산은 유치와 거점항공사 존치 등 부산 현안들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kaf20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