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나우, 다큐멘터리 ‘비대면진료, 일상을 잇다’ 공개

중증 장애아 부모·의료 취약지 고령 환자·1인 자영업자·워킹맘 등

의료접근성 ‘재정의’ 필요…의료법 시행령 “일률적 제한 말아야”

비대면진료 플랫폼 닥터나우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다큐멘터리 ‘비대면진료, 일상을 잇다’ 내용 중 한 장면. [닥터나우 제공]
비대면진료 플랫폼 닥터나우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다큐멘터리 ‘비대면진료, 일상을 잇다’ 내용 중 한 장면. [닥터나우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비대면진료는 환자들에게 편리를 넘어서 일상의 권리를 찾아주는 서비스라고 생각해요.” (김미영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대표 발언 중)

닥터나우가 최근 공개한 다큐멘터리 ‘비대면진료, 일상을 잇다’가 일반 국민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중증 장애아 부모, 의료 취약지 고령 환자, 1인 자영업자, 워킹맘 등 의료접근성이 취약한 이들의 사연을 조명한 다큐멘터리가 공개되자, 일반 국민 사이에서도 비대면진료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의료법 하위법령 제정을 통해 ▷의원급 전체 진료 중 비대면진료 30% ▷비대면진료 동일 권역에서만 가능 ▷탈모 등 만성질환 비대면진료 제한 등 검토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는 물론,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커지는 형국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닥터나우는 최근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함께 의료접근성이 취약한 비대면진료 이용자 4인의 사연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통풍을 알고 있는 1인 자영업자 서건국씨는 “혼자 11시간 일을 하는데 갑자기 통증이 생겨 병원에 가야 할 때 괴로움이 크다”며 “(비대면진료를 통해) 아팠을 때 바로 처방을 받음으로써 생계를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워킹맘 남선화씨도 “아픈 아이를 안고 출근한 적도 있다”며 “늘 먹던 약을 받는 것만으로 충분한 상황에서는 비대면진료가 큰 도움이 된다”고 증언했다.

김미영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대표는 “병원을 한 번 가기 위해 이들이 치러야 하는 엄청난 희생들이 있다”며 “이를 무시한 채 의료접근성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자들의 일상적 삶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0년 전에도 비대면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나, 그때는 감히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며 “비대면진료는 환자들에게 편리를 넘어선 일상의 회복, 일상의 권리를 찾아주는 서비스”라고 덧붙였다.

영상 속 비대면진료 이용자들은 하나 같이 의료접근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전문가들도 의료접근성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단순히 집 앞에 의료기관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의료접근성이 높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임지연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한국의 의료접근성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통계는 환자들이 병원 문턱에 갔을 때 얘기”라며 “현대 사회에서 의료 소외계층들은 맞벌이 부부나 워킹맘들, 1인 자영업자들”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정부가 오는 12월 시행을 목표로 추진 중인 의료법 하위법령 시행령 제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시행령 자체가 비대면진료 제재를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시행령 제정 시 중증 장애 아동, 의료 취약지 만성질환자, 자영업자와 맞벌이 부모 등 실제 이용자 현황과 사례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진웅 닥터나우 대표는 “환자가 처한 상황은 매우 다양하고, 의료 접근성은 물리적 거리 요소를 넘어 다양한 상황과 시간적 제약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시행령은 비대면진료가 의료인의 전문적인 판단을 통해 유연하게 활용되고, 국민 후생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향으로 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k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