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튀홀더부터 키링까지 버거업계 굿즈 경쟁
IP 컬래버 ‘한정굿즈’로 브랜드 충성도 올려
수익원 동시에 자발적 홍보 효과…희귀성도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감튀홀더 세트가 품절됐습니다.”
지난 30일 맥도날드 양평SK DT점에 전화하자 가장 먼저 감튀홀더 세트 품절 안내문이 나왔다. 고객 문의가 계속 이어지자, 관련 공지를 맨 앞에 배치한 것이다.
맥도날드가 27일 출시한 감튀홀더 세트는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 속에 빠르게 동났다. 빅맥 세트와 함께 자동차 컵홀더에 감자튀김을 끼울 수 있는 전용 홀더를 얹어주는 상품이다. DT(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만 1만1500원에 판매했다.
품절 속도만큼 웃돈도 빠르게 붙었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는 미개봉 제품이 4만원에 올라와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감튀홀더를 구하러 여러 매장을 도는 후기부터, DT 매장에서만 판다는 특성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원정을 떠나는 콘텐츠까지 잇따랐다.
이번 감튀홀더로 다시 주목받았지만, 맥도날드는 원래 버거업계의 ‘굿즈 강자’였다. 어린이 고객을 겨냥한 해피밀 장난감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굿즈로 성인 소비자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개봉에 맞춰 스파이더맨 가방 모양의 키링을 선보였다. 애니메이션 ‘스폰지밥’ 관련 굿즈는 출시도 하기 전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경쟁 브랜드들도 굿즈 대전에 가세했다. 서울 성동구 플래그십 스토어 ‘플레임그라운드’를 여는 버거킹도 굿즈를 준비했다. 버거 패티를 모티프로 한 파우치부터 플레임 캐릭터 키링과 와퍼 재료를 하나씩 쌓아 완성하는 코스터 세트, 스티커와 콜드컵 등 다양하다.
맘스터치는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과 손을 잡았다. 선보이는 굿즈는 캐릭터 키링과 아크릴 스탠드 등이다. 지난달 선보인 ‘무한상사’ 스퀴시볼과 키캡 키링은 일부 매장에서 조기 품절됐다. 롯데리아도 ‘포켓몬스터’, ‘태권V’ 등 IP 컬래버를 이어가고 있다.
버거 브랜드들이 굿즈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새로운 수익원이 되는 동시에, SNS를 타고 퍼지는 자발적 홍보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서다. 한정 수량이라는 조건은 그 자체로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지난 26일 열린 버거킹 플레임그라운드 기자간담회에서 이동형 버거킹 대표는 “(굿즈를 통해)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고물가 속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한 끼로 버거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브랜드들은 메뉴뿐만 아니라 굿즈 같은 차별화 전략까지 동원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광고보다 굿즈 등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만큼, 브랜드 입장에서도 굿즈를 활용한 마케팅 효과가 크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굿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iuu@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