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26일 잭슨홀미팅에서 미국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시장금리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채 금리 상승에 따라 혼합형(고정+변동)주담대 금리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일 미국 고용지표가 긍정적일 경우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 역시 오를 전망이다. 가산금리 상승에 이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시장금리까지 오르면서 신규 주담대출자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혼합형 주담대의 기본금리 역할을 하는 금융채 5년물의 금리가 지난 8월 26일 잭슨홀미팅 직후부터 가파르게 뛰고 있다. 지난달 중순 1.39%대까지 떨어졌던 금융채 5년물 금리는 미 연준 위원들이 잇달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달 들어 1.52%대까지 치솟았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도 덩달아 뛰고 있다. 시장금리에 따라 매일 대출금리를 바꾸는 KEB하나, 우리은행 상품을 보면 이런 변화가 뚜렷하다.

KEB하나은행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29일 연 2.67%~4.37%였지만 30일 연2.71%~4.41%로 오른 데 이어, 31일에는 연 2.73%~4.43%까지 상승했다. 이틀 새 0.06%포인트나 치솟은 셈이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 역시 0.04%포인트 높아졌다. 금리 상승세는 이달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직전3영업일 대출금리의 평균금리로 당일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산정하는 신한은행도 오르긴 마찬가지다. 29일 연 2.71%~3.21%에서 31일 연 2.75%~3.25%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주 단위로 금리를 바꾸는 KB국민은행 역시 지난주 연 2.73%~4.03%에서 이번주 연 2.74%~4.04%로 금리를 올렸다.

혼합형에 이어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도 오를 전망이다. 변동금리 주담대의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가 조달비용 상승에 따라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코픽스(신규)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인상 기대감이 선 반영돼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연속 상승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코픽스가 10월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올랐다. 게다가 3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은이 연내에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면서 시장 금리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이달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달보다 12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은행 대출 금리도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담대출자들의 부담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은행들이 수익성 방어를 위해 대출금리의 가산금리도 크게 올렸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지난7월 주택담보대출금리에 적용되는 가산금리를 전달보다 각각 0.09%포인트, 0.08%포인트 높인 바 있다. 우리은행도 0.19%포인트 올렸다.

금리상승으로 급증하는 가계부채의 주범인 주담대가 잡힐지도 관심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받기가 더 힘들어진데 이어 금리까지 높아지면 주담대 증가세도 주춤해질 것”이라면서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 그 영향이 뚜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