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최고위원회의까지 결론 미뤄
두번째 연기…당내 곳곳서 파열음
현역의원도 반발 “총선 패배 우려”
[헤럴드경제=정석준·이우중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측이 주도하는 당원 투표를 통한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안을 놓고 당내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장 대표가 ‘당원 중심 정당’을 내세워 재선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점식 원내대표을 비롯해 중진들의 반발도 지속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2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 변경의 건’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다음 최고위 회의로 미뤘다. 지난 20일에 이어 두 번째 연기다.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해 합리적인 방안을 논의해보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검토하는 방안은 전국 254개 당협위원장을 당원 투표를 거쳐 재선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당협위원장 임기를 기존 관행처럼 자동 연장하지 않고 다시 평가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장 대표가 강조해 온 ‘당원 중심 정당’ 구상의 일환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조직을 정비해서 다음 총선에서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정당으로 변모하기 위해 나온 아이디어”라며 “일부에서 진정성이 왜곡되는 상황에서 오늘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에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내에서는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를 둘러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의원총회 등에서 영남권과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왔고, ‘당내 투톱’ 중 한 명인 정 원내대표도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조직의 의견도 엇갈린다. 지난 19일까지 전국 시·도당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의견을 제출한 14곳 가운데 9곳은 현행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처럼 당원협의회 운영위원회에서 당협위원장을 선출하자는 것이다.
최고위 내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2028년 총선 승리를 위해 당협 정비와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잘 관리된 당협이 선거에서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경기지사 선거를 치르며 뼈저리게 느꼈다”고 밝혔다. 반면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재선출 방안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무엇보다 당협위원장을 겸하는 현역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당원 투표를 통한 재선출이 현역 의원과 지역 조직 사이의 불필요한 경쟁을 만들 수 있으며, 총선을 2년여 앞두고 지역 조직을 대대적으로 흔드는 것은 오히려 선거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 재선의원은 “당협위원장 재선출을 위한 경선을 벌이면 당내 갈등의 골만 더 깊어지는 꼴”이라며 “당협위원장과 현역 의원이 따로 움직이는 지역구를 만드는 것은 다음 총선에서 패배를 재촉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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