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든 뜨개질, 사랑과 정성의 결정체
남성 뜨개질러 참여, 진지한 표정도 훈훈
[헤럴드경제(양구)=함영훈 기자]요즘은 첨단 기술의 니트 의류가 많이 나오지만, 과거 가족과 이웃의 심신을 따뜻하게 해줄 의류는 정성어린 뜨개질로 만들었다.
엄마나 누나가 밤잠 못 자면서 뜨개질해서 옷을 만들어준 덕분에 그 겨울은 늘 따뜻했다.
“이 목도리 받으면, 사귀는 거다.”
소녀가 좋아하는 오빠에게 뜨개질 목도리를 준다는 것은 엄청난 정성과 애정이 깃든 감동의 선물이기에, 목도리를 보는 순간, 받기 않기 어렵고, 사귀지 않겠다 말하기도 어려웠다.
오랜만에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뜨개질 목도리’가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가족봉사단에 의해 세상에 다시 나왔다.
양구군 가족센터는 지역 내 취약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지원하고 가족 간 소통과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오는 11월 14일까지 일정으로 뜨개질 목도리 나눔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가족봉사단’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총 26명의 가족봉사단이 참여하여 양구군민을 대상으로 손뜨개 목도리를 직접 만들어 지역 내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봉사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참여자들이 정성을 담아 나눔을 실천하고 이웃 사랑과 배려의 가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예전엔 뜨개질이 여성들의 전유물 같은 풍경이었는데, 이 프로그램에선 남정네들도 적지 않게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첫 회기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뜨개 도구 사용법과 기초 뜨기 방법을 익히고, 회기별로 목도리 제작 활동 등 작품의 진행 상태와 코 빠짐을 확인하고 수정 방법과 연결 뜨기, 포인트 라벨링을 배우며 목도리를 완성해 나간다.
특히 가족 구성원이 함께 목도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협력하며 유대감을 높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으며, 완성된 목도리를 이웃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통해 자녀들도 나눔과 봉사의 의미를 직접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 회기인 11월 14일에는 완성된 목도리를 지역 내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전달식과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구군가족센터는 지난해에도 센터 이용자들과 함께 수세미 뜨기 활동을 진행해 완성된 수세미를 다문화가족과 가족센터에 도움을 주는 이들에게 전달하는 등 나눔 활동을 이어왔다.
양구군 박인숙 평생교육과장은 “참여자들이 정성껏 만든 목도리가 겨울철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함께 전달되길 바란다”며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가족 간 소통과 유대감을 높이고 지역사회에는 이웃을 돌아보는 나눔 문화가 더욱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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