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권 실험실창업 9개팀 시장 검증
- 美 버클리서 잠재고객 289건 인터뷰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연구실에서 탄생한 기술이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국내외 시장에서 직접 검증하는 기술창업 프로그램이 본격 추진된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창업혁신진흥원이 ‘2026년 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텍스코어·TeX-Corps)’을 통해 연구실 기술의 창업 가능성을 실제 시장에서 검증하는 단계별 창업교육을 운영했다고 21일 밝혔다.
GIST는 올해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실험실창업탐색팀’ 9개 팀을 선발했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기초교육과 전문가 멘토링을 거쳐 7월 국내외 실전교육에 참여, 잠재 고객을 직접 만나 기술 수요와 사업화 가능성을 점검했다.
텍스코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COMPA)이 전담하는 사업이다.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나온 공공 연구성과를 시장에서 검증해 실제 실험실창업으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전국에는 14개 실험실창업혁신단이 운영되고 있으며 GIST는 호남권 혁신단을 맡고 있다. GIST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75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역 실험실창업을 지원한다.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은 ‘기술을 먼저 만들고 고객을 찾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고객이 해당 기술과 제품을 필요로 하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데 있다.
탐색팀들은 사업모델 수립과 고객 탐색, 인터뷰 방법론 등을 익힌 뒤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시장 수요를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이후 사업화 목표 시장에 따라 국내 교육형과 해외 교육형으로 나뉘어 잠재 고객을 직접 만났다.
국내 교육형에는 GIST 소속 3개 팀이 참여했다. 대전 집체교육과 비대면 교육에 이어 잠재 고객과 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확인된 시장 요구를 토대로 목표 고객과 사업모델을 수정·보완했으며 일부 팀은 사업 방향 자체를 바꾸는 ‘피보팅(Pivoting)’도 진행했다.
해외 교육형에는 GIST 호남권 실험실창업혁신단 소속 6개 팀이 참여했다. 이들은 3주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UC Berkeley)를 거점으로 현지 시장 검증에 나섰다.
참가팀들은 샌프란시스코와 버클리 일대에서 기업간거래(B2B)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분야 잠재 고객을 직접 만나 총 289건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지 고객 수요와 시장 특성을 파악하고 전문가 피드백을 반영해 사업모델과 미국 시장 진입 전략을 구체화했다.
시장 검증을 마친 9개 탐색팀은 다음 단계인 ‘창업보육’에 들어간다. GIST는 고객 인터뷰와 시장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시제품 제작, 전문가 멘토링 등을 지원해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재관 GIST 창업혁신진흥원장은 “연구실에서 개발한 우수 기술을 국내외 시장 관점에서 검증하고 실제 고객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사업모델을 발전시키는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며 “시장 검증, 창업교육, 전문가 멘토링, 투자 연계 등 전 주기에 걸친 창업지원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