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무인점포 데이터랩 리포트
40대 이하가 점주 52% 차지
다른 가맹점 함께 운영 14%
오락실·뽑기샵 비중 30배 급증
기술개발 스타트업 대표 유모씨(30대)는 지난해 무인 펫용품점을 낸 데 이어 최근 4호점까지 매장을 늘렸다. 유씨는 “회사 수익이 월별로 일정하지 않아 수익 파이프라인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퇴근 후나 주말마다 새 점포를 열 만한 자리를 둘러보고 상권을 분석하는 게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무인점포 가맹점주 가운데 40대 이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주 7명 중 1명은 ‘다점포 사장님’으로 복수의 점포를 늘려 수익성을 올리는 추세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오락실·뽑기샵 비중이 최근 4년새 약 30배 급증했다. 매출은 2년새 약 2배 증가했다.
20일 삼성카드 데이터랩이 발표한 ‘무인점포 시장 트렌드’에 따르면 무인점포 가맹점주 가운데 다른 가맹점을 함께 운영하는 비중은 14%로 집계됐다. 전체 가맹점주(5%)보다 9%포인트 높다. 무인점포 사장님 7명 중 1명꼴로 매장을 두 곳 이상 굴리고 있는 셈이다.
연령대도 확연히 젊다. 무인점포 점주 가운데 40대 이하 비중은 52%로 절반을 넘었다. 전체 가맹점주(40%)보다 12%포인트 높은 수치다. 반면 60대 이상 비중은 전체 가맹점주가 30%인데 반해 무인점포는 17%에 그쳤다.
업종별 차이는 더 뚜렷하다. 포토부스형 사진관은 30대 이하(36%)와 40대(28%)를 합쳐 64%, 오락실·뽑기샵은 30대 이하(21%)와 40대(45%)를 합쳐 66%가 40대 이하였다. 두 업종은 다른 가맹점을 함께 운영하는 점주 비중도 각각 20%로 가장 높았다. 반면 스터디카페(58%)와 세탁소(60%)는 50대 이상 점주가 절반을 넘어, 같은 무인점포라도 창업자 층이 갈렸다.
시장 자체도 커지고 있다. 무인점포 가동 가맹점 수는 2023년 6월 대비 19%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가동 가맹점이 1%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카드 가맹점 기준 현재 약 1만2000개의 무인점포가 운영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업종별로는 세탁소(24%), 노래방(20%), 아이스크림 판매점(17%) 순으로 비중이 높다.
업종 지형은 4년 새 크게 바뀌었다. 2022년 12%를 차지하던 밀키트 점포는 2026년 6월 기준 2%까지 쪼그라들었다. 반대로 오락실·뽑기샵 비중은 같은 기간 0.27%에서 8%로 약 30배 뛰었다. 해당 업종은 점포당 평균 매출도 2024년 6월 대비 1.8배로 늘어 8개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무인카페가 1.2배로 뒤를 이었을 뿐, 나머지 6개 업종(밀키트·포토부스·스터디카페·아이스크림·노래방·세탁소)은 같은 기간 점포당 매출이 오히려 감소했다.
상권에 따라 들어서는 업종도 갈렸다. 사회 초년생과 1인 가구가 많은 서울 강서·관악구, 경기 평택시, 천안시 서북구 등에는 무인 세탁소가 몰렸고 매출도 높았다. 서울 중심가인 마포·종로·용산구에는 포토부스 사진관이, 학군지인 서울 강남구와 대구 수성구에는 스터디카페가 많았다. 아이스크림 판매점과 오락실·뽑기샵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젊은 인구가 밀집한 경남 김해시, 화성 동탄 등에 집중됐다.
다만 확장 속도는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무인점포 신규 개업은 2023년 6월 대비 27% 늘었지만,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5%가량 줄었다. 해지 가맹점 역시 2023년 6월 대비 9% 증가한 뒤 지난해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가맹점의 신규(-19%)·해지(-11%)가 나란히 줄어든 것과 달리, 무인점포는 진입과 이탈이 동시에 활발했던 시장이 최근 들어 숨 고르기에 들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무인점포 시장은 40대 이하의 젊은 연령층이 창업과 소비를 이끌고 있다”면서 “특히 오락실/뽑기샵, 포토부스 사진관, 노래방은 가맹점주와 방문 고객 모두 30대와 40대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w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