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시한 만료에 중동 긴장 고조…국제유가 2%대 급등
美 30년물 국채금리 5.31%…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
고유가발 인플레 우려에 투자심리 위축…금값은 4470달러선 강세
앤트로픽 실적·엔비디아 투자 소식에 AI·반도체주는 상대적 선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미 장기 국채금리가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중동발 원유 공급 차질과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눌렀지만, 인공지능(AI) 관련 호재에 힘입어 반도체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2.63포인트(0.51%) 내린 5만3459.7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0.70포인트(0.52%) 내린 7745.0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84.25포인트(0.32%) 내린 2만6644.9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과 소비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계감이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미·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상의 60일 협상 시한이 연장 없이 만료되고 양국 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은 항복의 백기를 들어야 한다”며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것이 미국의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과의 MOU를 연장할 의향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미국과의 외교적 해결이 불발될 경우 방어 위주에서 전면 공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이에 10월 인도분 브렌트유와 9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각각 전장 대비 2.65%, 2.55% 상승한 배럴당 90.87달러, 84.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면서 국채 시장도 출렁였다.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31%로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도 3bp(1bp=0.01%포인트) 오른 4.73%를 나타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로 금 가격은 온스당 4470달러선을 나타내며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최근 발표됐던 7월 소매 판매 및 고용 지표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이번 주 홈디포와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겹쳤다.
다만 인공지능(AI) 관련 호재는 증시 하방 압력을 일부 방어했다. AI 기업 앤트로픽은 최근 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배 이상 급증하고 영업 이익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엔비디아는 오하이오주에 조성되는 오픈AI 임대용 대규모 데이터 센터 구축을 위해 최대 105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는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 올랐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탄탄한 AI 반도체 수요 기대감에 힘입어 3.04% 뛰었다.
th5@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