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데이터 분석
국내 가맹점 해외카드 매출, 2023년 1월의 9.6배
전체 카드매출 내 비중 0.2%→1.2%
서비스업 매출 40%가 피부과, 14%가 성형외과
외국인 객단가 16.6만원…내국인의 3.5배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외국인의 국내 카드 결제가 3년 만에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비스업에서는 피부과·성형외과 등 미용의료 분야에 매출의 절반 이상이 몰렸다. ‘K-뷰티’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미용의료를 직접 경험하는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1일 한국신용데이터(KCD)의 ‘해외카드 매출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6월 KCD 캐시노트 서비스에 연동된 전국 가맹점에서 발생한 해외카드 매출액은 2023년 1월의 9.6배로 집계됐다. 전체 카드매출 중 해외카드 매출 비중도 같은 기간 0.2%에서 1.2%로 1.0%포인트(6배) 높아지며, 외국인 소비가 내수 매출에서 차지하는 몫이 실질적으로 커졌다.
지역별로는 최근 1년(2025년 7월~2026년 6월) 전국 해외카드 매출액의 65%가 서울에 집중됐다. 경기(11%)·부산(8%)·제주(5%)가 뒤를 이었다. 서울의 매출은 직전 1년 대비 36.4% 증가했다.
서울에서는 업종별로 해외카드 침투율의 차이가 뚜렷했다. 해당 업종 전체 매출에서 해외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서비스업이 5.53%로 가장 높았고, 유통업 2.67%, 외식업 2.08% 순이었다. 반면 경기·인천·대구는 전 업종에서 0.5%를 밑돌아 지역 간 편차가 컸다.
전국 서비스업 내 해외카드 매출은 피부과(40%)와 성형외과(14%) 등 미용의료 분야에 절반 이상 집중됐다. 뒤이어 기타 병·의원 9%, 미용업 6%, 약국 6%를 차지했다. 미용과 의료, 건강 관련 서비스업을 찾는 외국인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객단가에서도 격차가 확인됐다. 서비스업의 외국인 객단가는 16만6000원으로 내국인(4만7000원)의 약 3.5배였다. 서비스업 중 외국인 카드매출 규모가 가장 큰 건강·의료업에서는 내국인과의 객단가 차이가 약 8배까지 벌어졌다. 반면 유통업(1.7배)과 외식업(1.2배)은 격차가 크지 않았다.
일부 매장에 외국인 소비가 몰리는 현상도 두드러졌다. 해외카드 매출 상위 1% 매장이 전체 해외카드 매출액의 66.9%를, 상위 10% 매장이 90%를 차지했다. 하위 90% 가맹점의 기여도는 10%에 불과해, 인바운드 소비 확대의 수혜가 일부 매장에 편중돼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상권 유형별로도 관광특구의 사업장당 월평균 해외카드 매출은 348만3000원(비중 13.9%)인 반면 골목상권은 29만9000원(1.4%), 전통시장은 54만원(2.5%)에 그쳤다.
프랜차이즈별로는 하파크리스틴(컬러렌즈)의 해외카드 매출 비중이 34%로 가장 높았다. 에그드랍(토스트), 솔솥(한식), 준오헤어(미용) 등도 비중이 높은 브랜드로 꼽혔다. 편의점 등 대형 프랜차이즈는 전체 매출 규모는 크지만 해외카드 매출 비중은 낮게 나타났다.
한편 직전 1년 대비 성장률은 부산이 60.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제주(53.1%)가 뒤를 이었다. 업종 구성에서도 서울과 달리 부산과 제주는 외식·유통 중심의 소비 비중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은 한국신용데이터의 경영관리 서비스인 캐시노트를 사용하는 사업장 중 해외카드 결제 이력이 있는 전국 약 32만8000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w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