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경기 평택시의 한 위험물 보관 창고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소방당국의 총력 대응 끝에 발생 약 5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창고 내부에는 190만ℓ가 넘는 인화성 화학물질이 보관돼 있었지만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11일 오전 5시 16분 평택시 청북읍 토진리 소재 위험물 보관 창고(특수물류센터)에 발령했던 대응 2단계를 대응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주불이 잡혔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화재는 이날 0시 3분께 창고에 설치된 자동 화재속보설비를 통해 최초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출동한 뒤 연소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오전 1시 32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불길이 빠르게 번지자 오전 2시 40분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이후 화재 규모가 커지면서 오전 3시 39분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됐다. 충남과 세종, 충북, 대전 등 인접 4개 시·도에서 물탱크차와 화학차 등 장비 26대가 긴급 지원됐다.
국가소방동원령은 특정 시·도의 소방력만으로 재난 대응이 어렵거나 국가 차원의 소방력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소방청장이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광역 지원 체계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소방청과 지방 정부, 경찰청 등 관계 기관이 가용 소방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 및 인명 검색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소방당국은 타 지역 지원 장비를 포함해 장비 95대와 인력 238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으며, 큰 불길이 잡히면서 대응 단계를 낮췄다. 다만 잔불 정리 과정에서 재발화 가능성을 고려해 국가소방동원령은 유지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창고는 연면적 937㎡ 규모의 1층 건물로, 제4류 위험물과 일반 화학물질 등 약 191만ℓ가 보관된 특수물류센터로 확인됐다. 제4류 위험물은 특수인화물과 석유류, 알코올류 등 인화성이 높은 액체를 말한다.
해당 시설은 2차전지 소재와 완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지만, 화재 당시 관련 물질이 실제 보관돼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화재 직후 평택시는 재난문자를 통해 “인근 주민은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해달라”며 “차량은 우회하시기 바란다”고 안내했다.
소방당국은 잔불을 모두 정리한 뒤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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