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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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주요 은행들이 이달 들어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올리면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은행의 수신금리 상승이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에 반영되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추가로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주요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최근 두 달 사이 0.3%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신규 주담대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도 70%에 육박해 향후 코픽스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 3%대 중반…이달 들어 잇단 인상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거치식·적립식 예금상품 금리를 0.20~0.25%포인트 인상했다. 대표 상품인 ‘NH올원e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연 3.55%로 올랐다. 농협은행은 지난 11일에도 해당 상품 금리를 올린 바 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도 연 3.50%까지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KB Star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지난 14일 연 3.40%로 올린 데 이어 21일 다시 3.50%로 인상했다. 우리은행도 ‘WON플러스예금’ 금리를 연 3.50%로 높였다.

하나은행은 22일 ‘하나의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연 3.30%에서 3.40%로 올렸다. 지난 10일 연 3.20%에서 3.30%로 인상한 뒤 이달 들어 두 번째 조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도 금리 인상에 합류했다. 카카오뱅크는 23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3.60%에서 3.70%로 0.10%포인트 높였다.

은행권의 예금금리 인상에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은행채 등 시장성 조달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은행 간 수신 경쟁도 이어지면서 예금금리가 3%대 중반까지 올라섰다.

예금금리 오르면 코픽스에도 반영

예금금리 상승은 은행에 돈을 맡기는 고객에게는 이자수익 확대 요인이지만 대출 차주에게는 다른 영향을 줄 수 있다.

코픽스는 국내 주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면서 부담한 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한다.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금융채 등 은행이 실제로 조달한 자금의 금리가 반영된다. 코픽스는 은행권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결정하는 주요 기준으로 활용된다.

지난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3.18%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6월 3.05%에서 7월 3.18%로 0.13%포인트 오른 뒤 상승세가 멈췄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8월 연 3.05%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올랐고,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연 2.71%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이달 은행들이 올린 예·적금 금리는 아직 8월 코픽스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9월 중 상승한 수신금리가 은행의 실제 조달비용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다음 달 발표되는 코픽스에서 확인된다.

주담대 이미 두 달 새 0.33%P 상승

주담대 금리는 이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35~6.72%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15일 연 4.02~6.37%와 비교하면 최저금리가 약 두 달 만에 0.33%포인트 올랐다.

0.33%포인트의 차이도 장기 주담대에서는 상환 부담을 키운다.

3억원을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렸다고 가정하면 금리 연 4.02%일 때 월 상환액은 약 143만6000원이다. 금리가 연 4.35%로 오르면 약 149만3000원으로 늘어난다. 매달 약 5만8000원, 30년 전체 이자액은 약 20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원금 3억원에 대한 첫 달 이자만 비교하면 연 4.02%에서는 약 100만5000원, 연 4.35%에서는 약 108만7500원으로 약 8만2500원 늘어난다.

한국은행 분석에서도 주택 관련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하면 전체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1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29만6000원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규 주담대 10건 중 7건 변동형

최근 변동금리 주담대를 선택하는 차주가 늘어난 점도 부담 요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신규취급 주담대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68.1%로 집계됐다. 1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규 주담대 10건 가운데 약 7건이 시장금리 변화에 따라 대출금리가 움직이는 상품을 선택한 셈이다.

당장 적용되는 변동형 금리가 고정형보다 낮은 경우가 많아 차주들이 변동형을 선택했지만 금리 상승기가 길어지면 재산정 시점마다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고정·혼합형 주담대가 먼저 오른 데 이어 은행 수신금리까지 상승하고 있다. 다음 달 코픽스가 다시 오를 경우 변동형 주담대 금리에도 추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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