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염에 해바라기유 선물 가격 28.9% 상승

팜유·올리브유 등 유지류도 상승…고환율도 겹쳐

[헤럴드경제=정대한 기자] 해바라기유·팜유 등 유지류 가격이 세계적인 폭염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지류는 가공식품 전반에 쓰이는 핵심 원재료다.

1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국제 해바라기유 선물 가격은 지난 7일 기준 10㎏당 1676.10루피로 전월 대비 5.4% 상승했다. 1년 전보다는 28.9% 올랐다. 지난해 11월 1400루피대였던 해바라기유는 우크라이나·흑해 지역의 공급 차질 등으로 올해 들어 1500루피대로 올라섰다. 지난 3월 1600루피를 돌파한 이후 하락했지만, 6월부터 다시 상승세다.

해바라기유 가격은 유럽의 폭염으로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유럽 전역은 지난 6~7월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산불 피해를 겪었다. 이에 따라 프랑스와 스페인 등에서는 채소와 곡물 생산량이 감소했다. 유럽연합(EU)도 올해 해바라기 수확량 전망을 종전 대비 7% 낮췄다.

다른 유지류 시세도 오름세다. 팜유 선물 가격은 7일 기준 톤당 4677링깃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상승했다. 국제 유가 상승과 바이오연료 수요 증가가 배경으로 꼽힌다. 팜유는 라면이나 과자의 유탕 공정에 쓰이는 원료다. 대두유와 카놀라유의 원료인 대두와 유채씨 선물 가격도 전년 대비 각각 15.8%, 13.9% 올랐다.

올리브유 가격 상승도 다른 유지류 시세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올리브유를 대체할 수 있는 해바라기씨유·유채유 등으로 수요가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지난달 톤당 6200달러로 전년 대비 22.1% 올랐다. 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산지가 지난 겨울부터 강수량 부족에 시달린 데다 최근 40도를 넘는 폭염까지 겹친 영향이다.

고환율도 국내 수입 원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대두유 수입 가격은 6월 기준 ㎏당 2243원으로 전년 대비 21.9% 상승했다. 올리브유도 6월 기준 ㎏당 1만381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팜유는 28.9% 뛰었다.

업계는 세계적인 폭염이 국제 유지류 시장 전반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농심은 원가 부담을 이유로 지난 1일부터 육개장사발면·신라면컵 등 주요 용기 라면과 새우깡 등 스낵 제품의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6.0%, 5.5% 인상했다.

이런 흐름이 장기화하면 가공식품 등 국내 물가를 추가로 자극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6월부터 유지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많이 올랐다”며 “그동안 원가 부담을 흡수해 왔지만, 하반기에는 버티지 못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한 대형마트의 식용유 판매대 모습. [연합]
서울 한 대형마트의 식용유 판매대 모습. [연합]

kore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