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과 탱고: 두 개의 심장, 하나의 리듬’

“한-아르헨 우정 돈독하게 할 추억되길”

이재명 대통령과 아르헨티나를 공식 방문한 김혜경 여사가 31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우시나 델 아르테에서 열린 부에노스아이레스 탱고 오케스트라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합동공연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과 아르헨티나를 공식 방문한 김혜경 여사가 31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우시나 델 아르테에서 열린 부에노스아이레스 탱고 오케스트라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합동공연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남미 순방 마지막 목적지인 아르헨티나를 찾은 김혜경 여사는 31일(현지시간) 국악과 탱고 관련 공연을 관람하고 양국 우호 관계를 다졌다.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는 이날 오후 부에노스아이레스 우시나 델 아르테 콘서트홀에서 열린 주아르헨티나한국문화원 개원 20주년 기념 음악회 ‘아리랑과 탱고: 두 개의 심장, 하나의 리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안 부대변인은 “이번 음악회는 2006년 중남미 최초로 설립돼 양국 국민의 가교 역할을 해온 주아르헨티나한국문화원의 개원 20주년을 기념해, 탱고의 본고장인 아르헨티나에서 국악과 탱고의 협연을 선보이며 양국 간 문화 교류와 우호 관계를 더욱 증진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음악회에는 마리아 벨렌 루두에냐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 배우자, 가브리엘라 리카르데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 문화부 장관을 비롯해 현지 문화예술계 인사와 한류동호회 회원, 일반 시민 등 약 400명이 참석했다.

김 여사는 축사를 통해 “탱고의 고향이자 예술의 도시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나게 되어 참으로 기쁘고 반갑다”며 “오늘 공연의 제목인 ‘아리랑과 탱고: 두 개의 심장, 하나의 리듬’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아름답고 설레는 무대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가 든다”고 말했다.

이어 “아르헨티나의 탱고에는 고향을 향한 그리움과 외로움, 사랑의 기쁨과 이별의 슬픔, 어떤 순간에도 삶을 이어가는 뜨거운 열정까지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한국의 아리랑 역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우리 곁을 지키며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을 노래하고, 고단한 삶 속에서 다시 걸어갈 희망을 건네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소중한 가치를 인정받아 아리랑과 탱고는 나란히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고 양국 문화가 공유하는 정서와 예술적 가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또한 “오늘은 서로 낯선 두 음악이 처음 만나는 자리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개의 심장이 비로소 하나의 리듬으로 만나는 순간일지도 모르겠다”며 “오늘의 만남이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만들 따뜻한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가브리엘라 리카르데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 문화부 장관은 김 여사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한국과 아르헨티나는 오랜 시간 깊은 우정을 이어왔고, 한국 교민사회는 아르헨티나의 소중한 구성원”이라고 언급한 뒤 “오늘 탱고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아르헨티나를 공식 방문한 김혜경 여사가 31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우시나 델 아르테에서 열린 ‘아리랑과 탱고, 두 개의 심장 하나의 리듬’에서 탱고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과 아르헨티나를 공식 방문한 김혜경 여사가 31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우시나 델 아르테에서 열린 ‘아리랑과 탱고, 두 개의 심장 하나의 리듬’에서 탱고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

이날 공연은 ‘아르헨티나의 환영, 한국의 화답, 그리고 양국 예술의 융합’이라는 구성 아래 한국과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예술인들이 함께 무대를 꾸몄다고 한다.

먼저 부에노스아이레스 탱고 오케스트라 킨테토는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 0시’와 바르디의 ‘가요 시에고’를 연주했다. 특히 아르헨티나 무용수들이 ‘가요 시에고’에 역동적인 탱고 퍼포먼스를 더해 한국에서 온 손님들에 대한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어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서도민요 ‘몽금포타령’과 이준호의 ‘신푸리’를 연주하며 우리 음악 특유의 흥과 정취로 화답했다. 특히 ‘몽금포타령’은 한국 서해안의 포구인 몽금포의 정서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항구이자 탱고의 발상지인 라보카의 정서를 음악적으로 연결하며 양국 국민들의 정서적 공감대를 표현했다고 안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양국 연주자들이 피아졸라의 대표곡 ‘리베르탱고’와 우리 민요 ‘아리랑’을 함께 연주했다. 특히 한국 무용수들이 ‘리베르탱고’에 맞춰 탱고 퍼포먼스를 더해 서로 다른 문화적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융합과 교류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이를 두고 안 부대변인은 “아리랑의 선율과 탱고의 리듬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순간에는 공연장이 두 나라 예술이 함께 만들어낸 감동으로 가득 찼다”고 했다.

공연을 관람한 김 여사는 “국악과 탱고의 협연은 처음 보는 것 같다”며 “서로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어떻게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는지 놀라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자 가브리엘라 리카르데스 문화부 장관은 “양국 예술인들이 짧은 준비 기간에도 서로 악보를 공유하며 열정적으로 연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마리아 벨렌 루두에냐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 배우자는 “무용수들의 공연이 특히 인상적이었고, 두 나라가 정말 하나가 된 것 같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이후 김 여사는 음악회가 끝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오늘의 공연이 앞으로도 한국과 아르헨티나를 잇는 문화 교류의 소중한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며 양국 예술인들을 격려했다.

안 부대변인은 “음악회를 마치고 나서는 길에 현지 시민들이 김혜경 여사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했고, 김 여사는 일일이 사진을 찍으며 인사를 나눴다”며 “한국과 아르헨티나를 하나의 리듬으로 이어준 이날 음악회의 여운은 공연장을 나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moo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