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6.81%·SK하이닉스 상한가 마감

3거래일 급락분 하루 만에 대부분 회복 성공

외국인·기관 6조원대 순매수에 수급 집중

AI 투자 기대 되살아 반도체주 매수세 확산

시총 615조원 늘며 코스피 상승세 견인

SK하이닉스가 상한가를 기록한 3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
SK하이닉스가 상한가를 기록한 3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가 되살아나면서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1일 역대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는 2009년 이후 약 17년 만에 처음으로 상한가로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의 호실적을 계기로 투자심리가 급반등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수세가 몰리며 두 종목은 최근 3거래일간의 급락분을 대부분 만회했고, 코스피 시가총액도 하루 만에 큰 폭으로 불어났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6.81% 오른 26만2500원, SK하이닉스는 상한가인 29.95%까지 올라 17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두 역대 최고 하루 상승률이다. SK하이닉스는 가격 상승 제한폭이 15%에서 30%로 변경된 2015년 6월 이후 기준으로도 첫 상한가 기록이다.

이로써 두 종목은 지난 3거래일 하락분(삼성전자 -19.34%, SK하이닉스 -29.9%)을 이날 사실상 회복했다. 하이닉스는 94.6%를 회복했고, 삼성전자는 3일간 하락분을 완전히 회복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총은 전날 대비 각각 무려 327조원, 288조원 늘었다. 이에 삼성전자 시총은 1530조원을 돌파하며 다시 시총 1조달러 클럽에 진입해 전 세계 12위로 올라섰고, SK하이닉스(1255조원)도 18위로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 1, 2위 모두 두 종목이 차지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3조6060억원, 2조1168억원씩 총 5조7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기관은 삼성전자를 9318억원, SK하이닉스를 5446억원 사들였다.

두 종목의 코스피 내 시총 비중도 전날 46%에서 51%로 다시 커졌고, 코스피 시총도 하루 만에 18% 증가했다.

간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의 호실적이 확인되자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확신으로 돌아서며 투심에 불이 붙은 모습이다.

미국 상장 30개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8.19% 급등했다. 특히 마이크론은 18.36%, 샌디스크와 AMD는 각각 25.99%, 13.00%), 인텔은 11.30% 올랐다.

또 최근 큰 폭 하락에 따른 매수세도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두 종목 모두 25% 안팎 상승률로 출발하면서 개장 직후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하는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전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보통주 3620주 장내 매수 사실 공시와 간밤 뉴욕증시에서 미국주식예탁증서(ADR) 17.52% 급등 소식에 더욱 탄력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의 주당 취득단가는 가중평균 된 결과인 135만3677원으로 공시돼 약 49억원어치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날 SK하이닉스 주가 폭등으로 전날 매수분만 하루 약 13억원의 평가익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th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