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지원 기업 선정

LGD 자체 자금 더해 OLED에 3조원 승부수

저전력·고휘도 기술 집중, 고부가 시장 확대

LG디스플레이의 휴머노이드용 P(플라스틱)-OLED 패널.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의 휴머노이드용 P(플라스틱)-OLED 패널. [LG디스플레이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정부의 국민성장펀드 지원 기업으로 선정돼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투자에 필요한 장기·저금리 자금 1조5000억원을 확보했다. LG디스플레이는 여기에 자체 재원 1조5000억원을 더해 총 3조원을 OLED 기술 초격차 확보에 투입한다.

LG디스플레이는 국민성장펀드 ‘2차 메가프로젝트’의 ‘OLED 초격차 확보’ 분야 지원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국민성장펀드는 국가 전략산업과 첨단산업에 장기 자금을 공급해 민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금융 프로그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선정을 통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장기·저금리 대출을 지원받게 됐다.

회사는 국민성장펀드 지원금과 자체 재원을 합친 총 3조원을 차세대 OLED 신기술 개발과 생산 인프라 구축에 투입할 예정이다. 대규모 자금 조달에 따른 재무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국민성장펀드가 디스플레이 분야의 대규모 투자 지원에 나선 것은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OLED를 국가 차원에서 지켜야 할 핵심 첨단전략기술로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확보한 재원을 차세대 프리미엄 OLED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설비와 인프라 구축에 집중적으로 투입한다. 저소비전력과 두께 저감, 고휘도, 장수명 등 OLED의 차별화된 성능을 높이는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이번 투자는 생산능력을 단순히 늘리는 외형적 증설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과 핵심 기술 확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물량 경쟁에서 벗어나 경쟁사가 쉽게 모방하기 어려운 기술을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재편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성장한 OLED는 최근 TV와 모니터, 태블릿·노트북 등 정보기술(IT) 기기,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 대형 OLED TV 패널을 상용화한 이후 탠덤 OLED와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등 차세대 기술 개발을 이어왔다. 탠덤 OLED는 유기발광층을 여러 층으로 쌓아 휘도와 수명,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회사는 향후 장수명·고휘도·저전력 기술을 고도화하고 게이밍 모니터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고부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기 확산에 맞춰 고해상도와 빠른 응답속도, 자유로운 폼팩터 구현이 가능한 OLED의 경쟁력도 강화한다.

이번 투자로 국내 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가 집중되는 파주 등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설비 발주와 협력사 거래, 고용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3조원 투자는 기술 초격차를 통해 K-디스플레이의 핵심인 OLED 기술 주권을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라며 “확보한 재원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대한민국 첨단전략산업 발전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