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 “성능 고도화하여 범용성 높일 것”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삼성서울병원이 개발한 의료 특화 인공지능 ‘지오메드 2(ZEO Med 2)’가 GPT-5.2와 구글 Gemini 등을 제치고 한국과 미국의 의사·간호 국가고시 기반 평가에서 전 세계 최고 성능(State of the Art, SOTA)을 기록했다.
지오메드 2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첨단 GPU 활용 지원 사업에 따라 응급의학과 차원철·손명희 교수 연구팀이 AI 전문기업 제로원에이아이와 함께 만들었다. 지오메드2는 한국 의사·간호사·약사·치과의사 국가시험 문제를 모은 ‘KorMedMCQA’ 가운데 의사시험형 435문제 중 425개를 맞혔다. 정답률은 97.70%였다.
같은 조건으로 평가한 GPT-5.2는 424개를 맞혀 97.47%, 구글 Gemini 3.1 Flash-Lite는 96.09%를 기록했다. 지오메드2가 GPT-5.2보다 1문제, Gemini보다 7문제 더 맞힌 셈이다.
병원에 따르면 지오메드 2는 미국 의사면허시험(MedQA-USMLE)에서도 94.8점을 기록하며 다른 경쟁 모델 대비 우수한 점수를 얻었다. 지오메드 2는 모델 정보와 벤치마크별 상세 성능, 평가 로그 및 재현성 검증을 위한 코드 등이 오프웨이트 파일과 함께 AI 모델 글로벌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 공개되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차원철 교수는 “이번 성과가 국가, 병원, 기업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가 만들어낸 결실”이라며 “정부에서 지원한 GPU와 병원이 보유한 풍부한 임상 경험 및 데이터, 그리고 AI 전문 기업의 기술력이 합쳐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오메드 2의 성능이 입증된 만큼,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더욱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임상 데이터에 기반해 모델의 성능을 높이고 음성이나 영상 등 복합적인 정보도 함께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안전과 안정이 중요한 의료 현장 특성에 맞춰 하네스 엔지니어링을 통해 통제력도 강화한다. 또한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모델 경량화 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차 교수는 “이제는 시험 문제를 얼마나 더 잘 맞히느냐 보다 음성·영상까지 아우르고 실제 서비스에 안정적으로 연결되며, 가볍게 어디서든 쓸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며 “의료 현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임상 특화 AI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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