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처음 도입한 배재규 대표, 소신 발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자연사시켜야”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30일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겨냥해 “자연사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배 대표는 2000년대 초 우리나라에 ETF를 처음 도입하고 ETF 시장 활성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업계 일각에서 ‘ETF 아버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과 운용총괄부사장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배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지난 20일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대해 “지금이라도 투자를 멈추길 바란다”고 글을 올렸다가 내린 지 10일 만이다.
배 대표는 “개별(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2배 상품에 관한 글을 올렸다가 내린 적이 있다”며 “예상보다 너무 많은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2배 상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변동성이 커지고 등락이 반복되면 일일 재조정과 복리 효과 때문에 상품의 가치가 빠르게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 대표는 “많은 사람이 ‘이 정도면 많이 빠졌으니 이제 오르겠지’, ‘잠깐 들어갔다가 금방 나오면 되겠지’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런 투자 타이밍을 우리는 과연 몇 번이나 정확히 맞힐 수 있었을까”라고 했다. 이어 “그런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부자가 되기는 어렵다”며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강조했다.
특정 메모리 기업 하나에 대한 투자를 경계하며 반도체 생태계 전체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반도체는 필수적이며 쉽게 대체가 불가능한 산업”이라면서도 “메모리는 여전히 시크리컬(주기성) 산업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고, 여기에 중국 CXMT와 YMTC 같은 기업들도 빠르게 부상하면서 “당장 공급과잉이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공급 확대는 결국 시간의 문제”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에 “설계, 메모리, 파운드리, 장비를 함께 투자해야 한다”며 “산업의 한 부분이 흔들리더라도 생태계 전체의 성장을 함께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th5@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