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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40도에 육박하는 극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음 주에는 수도권을 비롯한 서쪽 지역까지 더위가 한층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제13호 태풍 ‘돌핀’의 이동 경로가 향후 기온 변화를 좌우할 변수로 꼽았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경남 일부 지역은 최고기온이 39도 안팎까지 오르며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강한 폭염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경남권에는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으로 올라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남 양산·창원·김해·밀양·의령·창녕과 부산(동부 제외)에는 폭염특보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이들 지역은 이날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다.

전날 40.3도를 기록한 양산에 이어 이날도 40도를 넘는 지역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특히 부산은 전날 38.8도를 기록하며 122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경신한 데 이어 이날은 3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기록적인 폭염은 한반리를 동시에 덮고 있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두 고기압이 강한 하강기류를 만들면서 구름 생성을 막고, 고온다습한 공기를 지속적으로 유입시켜 기온과 체감온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공기가 더욱 뜨거워지는 푄현상까지 더해져 경남 등 동쪽 지역의 기온이 특히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폭염은 다음 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맑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낮 동안 강한 햇볕이 지면을 달구고, 다음 주 중반부터는 동풍까지 더해져 서울 등 수도권 기온도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7도 안팎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혜미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공기가 가열되면서 고기압이 강화되고, 3일부터 동풍이 유입되면서 서쪽 지역은 맑고 기온이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에 주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현재 기압계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커 폭염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도 “장마가 끝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폭염이 시작된 상태로, 지금 당장 종료 시점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폭염의 가장 큰 변수는 제13호 태풍 ‘돌핀’이다.

지난 27일 발생한 돌핀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괌 동쪽 약 2280㎞ 해상에서 시속 21㎞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돌핀이 이날 가장 강한 단계인 강도 5까지 발달한 뒤 서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예보대로라면 다음 달 4일 일본 도쿄 남쪽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 진로는 아직 유동적인 상황이다. 태풍의 이동 경로에 따라 우리나라 기압계가 달라지면서 폭염의 강도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우 통보관은 “태풍이 좀 더 남쪽으로 치우칠 경우 서울 등 수도권은 동풍에 의한 기온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태풍이 기압계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에 따라서 기온은 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낮에는 야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 야외 근로자는 폭염에 취약한 만큼 한낮 장시간 외출을 피하고, 열대야가 이어지는 밤에도 실내 온도를 적절히 유지해 체온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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