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경영 컨트롤타워

현대 분리 20년 만의 첫 독립 오피스

사무공간 과밀화에 에너지 공급 가능 여부 등 점검

회사 “공간 부족 대비 차원…추진 여부 미확정”

현실화 시 최대 8000명 수용 가능

HD현대 판교 글로벌 GRC 전경. [HD현대 제공]
HD현대 판교 글로벌 GRC 전경. [HD현대 제공]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HD현대가 그룹의 기술 컨트롤타워인 경기도 판교 소재 글로벌R&D센터(이하 GRC)의 2단계 건물 건립을 위한 사전 타당성 검토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입주 직후부터 꾸준히 제기돼 온 2단계 증축론과 관련해 실제 인프라 수급을 타진하는 단계까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HD현대는 판교 글로벌R&D센터(GRC) 2단계 건립사업과 관련한 에너지 공급 가능 여부 등 인프라 타당성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향후 GRC 내 공간 부족에 대비해 2단계 건립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한 것”이라면서도 “사업 추진 여부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통상 대형 R&D 센터나 오피스 빌딩을 건립할 때 열이나 전력 같은 에너지 인프라 확보 여부는 건축 기본설계 및 인허가의 핵심 전제조건이다. 건축법에 따라 건축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기반시설 용량 확보 가능성을 먼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HD현대는 자율운항 선박, 친환경 연료 등 신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는 만큼 연구개발(R&D) 인력이 몰린 판교에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기술 시너지를 내기 위해 ‘판교 시대’를 열었다.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는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오피스 지구가 잘 형성돼 있어, R&D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기에 최적의 입지로 평가받는다. 특히 GRC는 HD현대가 현대그룹에서 독립한 지 20년 만에 처음 마련한 독립 오피스 공간이다.

HD현대는 지난 2020년 1월 기공 후 2022년 12월 GRC에 입주했으며, 입주 당시부터 부지 내 잔여 부지에 신축 건물이 들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해당 잔여 부지는 GRC 동쪽 측면과 한국잡월드, 분당수서로로 둘러싸인 약 7000㎡ 규모의 삼각형 부지다.

현재 GRC 건물은 지하 5층, 지상 20층 크기에 연면적 약 17만6000㎡로 약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오일뱅크 등 총 17개 계열사의 R&D 인력 등 임직원 5000명이 한 건물에서 근무 중이다. 다만 그룹 내 일각에서는 판교 이전 이후 회의실과 주차 공간 등이 다소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왔다. 여기에 미래산업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R&D 분야의 채용이 꾸준히 이어지면 기존 공간의 과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2단계 건물이 기존 GRC 연면적의 절반 규모로 신축될 경우, 약 3000명의 근무 인력을 추가로 수용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급등한 건축 공사비와 금융 비용 부담, 인프라 확보 및 지자체 인허가 등 넘어야 할 절차가 복잡해 실제 2단계 건물 착공까지 빠르게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k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