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강원본부 진단..경제비중 높은데 침체
민간 투자위축 심화,공공 SOC 만으로 한계
“미래 만 보다가, 현실 망칠라” 우려도
지역건설사 지원, 인프라 유지·보수 확대 필요
[헤럴드경제(춘천)=함영훈 기자] 민선 9기들어 강원특별자치도 산업·경제는 첨단 바이오, AI데이터센터, 친환경에너지산업 등 온통 ‘장밋빛 미래’ 얘기 뿐이지만, ‘현실’ 경기는 참담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원 경제에서 의존도와 비중이 높은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지역경제 성장의 가장 큰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원 산업경제계에선 “강원도청이 미래만 보다가 현실을 도외시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말도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30일 한국은행 강원본부의 ‘강원지역 건설경기 장기부진 실태 점검’ 리포트에 따르면, 강원지역 건설업은 최근 허가와 착공 감소, 민간 투자 위축, 공사비 상승 등이 겹치며 장기간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건설업은 강원 지역 총 부가가치의 7.8%를 차지해 전국 평균(5.2%)보다 비중이 높지만, 2024년 하반기 이후 성장기여도가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지난해 강원지역 경제성장률도 –0.4%를 나타냈다.
관광 등 서비스업이 성장했어도 건설업 부진이 성장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앞날을 내다보는 선행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건설 허가면적과 착공면적은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공사비 상승도 건설업계 부담을 키우면서 신규투자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진단이다.
현재 강원지역에서 공사가 2년 이상 중단된 건축물은 39곳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주택시장의 경우 강원지역은 2022년 이후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지속적으로 100을 밑돌며 공급 우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높은 수준을 유지해 민간 건설사의 신규 사업 추진을 제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공공부문은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확대에 힘입어 건설 비중이 커지고 있다. 강원지역 건설 수주액 가운데 공공부문 비중은 2024∼2025년 64.5%로 전국 평균(26.6%)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은행은 대형 공공사업의 상당 부분을 지역외 대형 건설사가 수주하면서 지역 건설업계로 효과가 충분히 확산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도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단기적으로는 우량 건설업체에 대한 금융지원과 공사비 연동제, 지역업체 하도급 확대 등을 통해 충격을 완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민간 건설사의 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다변화, 노후 인프라 유지·보수 중심의 건설시장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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