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질서 불확실할수록 다자주의 위해 긴밀 협력해야”
“남북대화·북미대화 외교적 여건 조성 최선 다할 것”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브라질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대한민국은 메르코수르(Mercosur, 남아메리카 공동시장) 회원국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남아 있는 쟁점을 성실히 해결하고, 양측 모두에게 실질적 이익이 되는 높은 수준의 협정을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브라질 현지 매체 ‘O Globo’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Trade Agreement, TA)는 단순한 경제협력을 넘어,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제사회에서 자유롭고 개방된 무역질서를 함께 지켜나가겠다는 한국과 메르코수르의 공동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초청으로 국빈 방문 일정을 수행 중이다. 룰라 대통령이 한-메르코수르 협정을 올해 안에 타결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저는 올해 2월 룰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보호무역주의와 일방주의가 확산되는 국제 통상 환경 속에서 자유롭고 규범에 기반한 무역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며 “저 역시 룰라 대통령께서 보여주신 강한 의지와 낙관적인 전망을 높이 평가한다”고 답했다.
이어 “2018년 협상 개시 이후 2021년까지 일곱 차례에 걸친 공식 협상에서 상당한 기반이 축적된 만큼, 이러한 양국의 노력이 이번 한-메르코수르 TA 협상의 조속한 진전과 타결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통상협정 협상은 시장접근과 같은 상호 간 민감한 사안을 포함하고 있기에 구체적 타결 시점을 예단하기보다는, 상호 호혜적이고 균형 있는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이 주요국 60개국에 강제노동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응할 방안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 대통령은 “이럴 때일수록 각국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해법을 함께 모색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마다 경제 구조와 이해관계가 다른 만큼 모든 나라가 동일한 방식으로 대응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자유롭고 공정하며 예측 가능한 무역질서를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은 국제사회가 함께 공유해야 할 가치”라고 강조했다.
또한 “브라질은 다자주의와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일관되게 지지해 온 중요한 파트너이며, 한국 역시 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며 “양국이 긴밀히 협력한다면 WTO를 비롯한 다자 협력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보다 개방적이고 안정적이며 예측 가능한 국제무역질서를 만드는 데 함께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거듭 “한국과 브라질은 서로 다른 지역을 대표하는 민주주의 국가이자 글로벌 중견국”이라며 “국제질서가 불확실할수록 이러한 국가들이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국제규범을 지키기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저는 이번 방문이 양국이 함께 그러한 역할을 확대해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이 대통령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하며 북한을 향해 일관된 대화의 메시지를 보내고, 남북대화와 북미대화가 다시 시작될 수 있는 외교적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남북 간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넘어,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아직 남북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러나 평화는 포기하지 않는 노력에서 시작된다는 믿음으로, 흔들림 없이 대화와 협력의 길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이 대통령은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에서 출발해 남북 교류와 관계 정상화, 그리고 단계적 비핵화를 포괄적으로 추진함으로써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에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 협조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노력은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이 뒷받침될 때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브라질이 그동안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일관된 지지를 보내주신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 앞으로도 우리 정부의 평화 정착 노력에 변함없는 지지와 협력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moon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