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수명이 약 5년 길고 사망 위험도 약 40%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최근 발표한 ‘골프와 건강 2021~2025’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스웨덴 골퍼 약 30만명을 추적한 연구를 인용한 것으로, 성별과 연령, 사회·경제적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골프를 즐기는 사람의 사망 위험은 비골퍼보다 약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은 ‘걷기’다. 카트 없이 18홀을 돌면 6.4~8㎞, 걸음 수로는 1만1000~1만7000보에 달한다. 카트를 타도 평균 6000보 이상은 걷는다. 코스와 이동 방식에 따라 1000~2000㎉가 소모되는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성인 신체활동량을 채우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하체 근력과 균형감각에도 도움이 된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오가고 스윙을 반복하는 과정이 근력 유지로 이어져, 노년층 낙상 위험을 낮추는 데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정신 건강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동료와 몇 시간씩 함께 걸으며 대화하다 보니 신체활동과 사회적 교류가 동시에 이뤄져 우울감과 고립감 완화에 도움을 준다.
앤드루 머레이 에든버러대 교수 겸 R&A 의료·과학 고문은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심장질환과 제2형 당뇨병, 일부 암 등 약 40개 주요 만성질환의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된다”며 “골프 역시 이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골프의 긍정적인 효과는 선수뿐 아니라 갤러리도 얻을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골프대회 관람객은 하루 평균 8~9.6㎞를 걸으며 1000㎉ 이상을 소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크 다본 R&A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연구는 골프가 기대수명과 건강 증진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보고서가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평균 수명이 길고 사망 위험이 낮은 경향이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종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프가 이러한 효과를 직접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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