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주재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밋업 개최
세콰이어·a16z·코슬라 등 글로벌 톱 VC 총출동
국민연금과 MOU체결…AI·로보틱스 중심 투자 확대 기대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애플과 구글,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를 발굴한 미국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VC)들이 한국 스타트업 투자 확대 의지를 밝혔다. 국민연금공단과 투자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현지시간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밋업(Meet-up)’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민연금공단과 글로벌 VC들이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한국과 미국의 벤처투자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앤드리슨호로위츠(a16z), 세콰이어 캐피탈, 제너럴 캐털리스트, 코슬라 벤처스,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NEA) 등 총 30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실리콘밸리 대표 VC들이 참여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실리콘밸리 VC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글로벌 우량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한편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해외 투자 유치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이를 실질적인 투자로 연결하기 위한 해외 VC 투자 실행계획도 마련할 예정이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글로벌 벤처투자 동향과 유망 투자 분야, 한국 스타트업 투자 사례, 한·미 벤처생태계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다. 참석한 VC들은 AI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공통적으로 강조하며 한국의 우수한 기술 인력과 창업 생태계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실리콘밸리에서 50여 년간 구글과 엔비디아 등에 초기 투자해온 알프레드 린 세콰이어 캐피탈 대표는 “젊은 세대의 도전정신을 높이기 위한 스타트업 지원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마틴 카사도 앤드리슨 호로위츠 제너럴파트너는 “a16z는 이미 로보틱스와 바이오헬스 등 20개 이상의 한국계 기업에 투자했고 최근 한국 사무소를 개설했다”며 “한국의 제조 경쟁력과 미국의 AI·소프트웨어 역량이 결합하면 양국 모두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노드 코슬라 코슬라 벤처스 창업자는 “벤처투자는 결국 인재를 따라간다”며 “한국은 세계적인 인재를 보유한 만큼 앞으로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리 에거스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공동창업자는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기술 인재와 산업 기반을 갖춘 국가”라며 “글로벌 투자자와 현지 투자자가 함께 창업가를 발굴하고 대학과 VC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면 한·미 벤처생태계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먼트 터네자 제너럴 캐털리스트 대표는 “스타트업 성장에는 충분한 자본 공급이 필수적”이라며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화 로봇 공장을 보유한 만큼 관련 스타트업 육성과 혁신 클러스터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니 플로렌스 NEA 대표도 “트웰브랩스를 비롯해 이미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리벨리온 등 경쟁력 있는 기업을 지속해서 살펴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밋업은 단순한 투자 설명회를 넘어 한국 벤처생태계가 글로벌 자본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AI와 딥테크를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의 VC들이 한국 스타트업과의 협력 확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국내 유망 기업들의 해외 투자 유치와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VC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벤처생태계와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글로벌 수준의 벤처·스타트업 환경을 조성하고 우리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bo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