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형 대출 금리 고정형 대비 최대 1%P 낮아

농협·기업은행, 변동형 주담대 대면 취급 중단

금리 낮은 변동형 쏠림 조짐에 선제적 리스크 관리

대출 여력 바닥난 은행권, 변동형 규제 확산 조짐

한은 긴축 돌입에 고정형 연내 8% 도달 가능성

주택 구입 대출자, 한도·금리 이중고

사진은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은행 상담창구 모습. [연합]
사진은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은행 상담창구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서상혁 기자] 은행 대출시장에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속속 자취를 감추고 있다. 고정금리 대비 금리대가 낮은 변동형 상품으로 대출자들이 몰릴 조짐이 보이자 일부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규제 목표를 맞추기 위해 선제적으로 상품 취급을 중단하고 나선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은행이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대출자들의 고민도 한층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지난 21일부터 전국 영업점에서 변동형 주담대 취급을 중단했다. 타행으로부터의 대환 대출도 중단한다.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변동형 외에 5년 주기형, 10년 주기형, 고정금리 대출은 취급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한도 선제적 관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5대 은행 중 한 곳인 NH농협은행은 지난 6월 1일부터 NH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대면 취급을 중단했다. 현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일부 비대면 채널에서만 가입할 수 있으나, 이마저도 월별 한도 관리 중이다.

변동형 대출 금리가 고정형 대비 최대 1%포인트가량 낮게 형성되자, 선제적으로 대출 수요를 억제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지난 24일 기준 고정형 주담대와 변동형 주담대 상단금리 차이는 1.04%포인트로 나타났다. 지난 연말 0.08%포인트와 비교해 간격이 큰 폭으로 벌어졌다. 변동형 주담대는 시장금리 후행 지표인 코픽스를 준거금리로 삼는데, 최근 중동사태 등으로 시장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그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차주 비중은 58.4%로 지난 2021년 6월 60.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6월 수치 역시 전월 대비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7월 들어 은행권의 가계대출 취급 여력이 바닥을 드러내 은행권은 더욱 변동형 대출 상품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 총량 목표치를 맞춰야 하는 은행으로선 대출자의 수요를 억제할 수단이 절실한 상황이다. 5대 은행의 지난 23일 기준 정책성 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총 649조5398억원으로 금융당국이 정한 연간 목표치를 2300억원가량 초과했다.

다른 은행들도 변동형 주담대 한도 축소 등 추가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대출 시장 특성상 한 은행이 규제를 강화하면 수요가 다른 은행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전반적으로 대출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 추가 수요를 억제할 수밖에 없다”며 “금융당국도 금리 인상기에 고정금리 대출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 구입을 준비하는 차주들의 선택지는 점점 좁아질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기에는 금리 변동 위험이 없는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한 상품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최근처럼 고정형과 변동형의 금리 차이가 1%포인트 안팎까지 벌어진 상황에서는 은행권 대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변동형 상품을 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도 대출자들에게는 악재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하반기 추가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시장에선 올해 안에 은행권 고정형 주담대 상단 금리가 8%에 다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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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18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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