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장어, K-푸드 대표 브랜드로 해외시장 도전“

품질이 최고의 경쟁력…친환경 장어 양식 기반 구축

생산·유통·외식 아우르는 6차 산업 육성 목표

이주형 대표가 밀양시 산외면에 위치한 장어 양식장에서 직접 키운 장어를 선보이고 있다. 삼정수산 제공
이주형 대표가 밀양시 산외면에 위치한 장어 양식장에서 직접 키운 장어를 선보이고 있다. 삼정수산 제공

[헤럴드경제=양정원 기자] “가격을 조금 더 받더라도 상품성이 뛰어난 장어를 만드는 것이 결국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경남 밀양에서 친환경 장어 양식장을 운영하는 이주형 삼정수산 대표는 생산량보다 품질을 앞세운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하고 있다.

1990년생인 그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서울에서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경남 밀양으로 돌아와 장어 양식에 뛰어들었다. 귀향 6년 만에 생산, 유통, 외식사업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 모델을 구축하며 지역 청년 창업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의 창업은 부친의 권유에서 시작됐다. 먼저 양식장 부지를 확보한 뒤 전문 기술자를 초빙해 수년간 장어 양식 기술을 익히며 기반을 다졌다. 먹거리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장어의 높은 부가가치에 주목한 그는 충분한 준비 과정을 거쳐 본격적으로 양식 사업에 뛰어들었다.

삼정수산은 약 5000㎡ 규모의 장어 양식장을 운영하며 일반 양식장과 차별화된 사육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수질 관리부터 사육 밀도, 먹이 관리까지 전 과정을 체계화해 장어의 품질과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양식장이 좁은 원형 수조에서 높은 밀도로 장어를 키우는 것과 달리 넓은 콘크리트 수조를 활용해 장어가 충분히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러한 방식이 장어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질병 발생을 낮추는 것은 물론 육질과 식감까지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연적인 미생물 환경이 유지돼 수질 개선에도 도움이 되며, 운동량이 많아진 장어는 보다 단단한 육질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일부 거래처에서는 품질 차이를 이유로 삼정수산 장어만을 사용하는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지방 청년 창업의 성공 모델 만들겠다”

이 대표는 최근 유통 구조를 개선하며 새로운 판매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과거 도매 판매 중심에서 벗어나 직접 운영하는 식당과 온라인 판매, 백화점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비중을 확대하는 중이다. 이를 통해 가격 변동이 큰 도매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브랜드 가치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삼정수산은 친환경 인증과 무항생제 인증도 획득했다. 이 대표는 밀양의 우수한 수질 덕분에 항생제를 최소화하면서도 건강한 장어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으며, 이것이 삼정수산만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평소 지역 노인회관 등을 찾아 장어를 직접 구워 대접하는 나눔 행사를 진행하는 등 지역 주민들과 성과를 함께 나누는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경남 지역에는 민물장어 양식장이 많지 않은 만큼 지역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청년 창업에 대해서는 지방에서도 충분히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인구 감소가 이어지는 밀양에서 청년들이 희망을 갖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작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생산부터 가공·유통·외식산업까지 모두 연결하는 6차 산업을 완성하고, 장기적으로는 해외에도 진출해 밀양 장어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지방에서도 청년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농업에 비해 어업 분야의 정책적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청년 어업인이 활용할 수 있는 지원 제도와 정책이 제한적인 만큼 창업과 경영을 뒷받침할 실질적인 지원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7toy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