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왼쪽)과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찰 수사 내부 비리 근절 관련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대국민 담화문 발표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왼쪽)과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찰 수사 내부 비리 근절 관련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대국민 담화문 발표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아린 기자] 광주 고교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을 둘러싼 경찰의 비위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24일 예고됐던 광주경찰청 간담회를 연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홍석기 국수본부장은 지난 20일부터 전국 시도경찰청을 순회하며 수사지휘부와 현장 간담회를 가졌는데 이날 열릴 예정이던 광주청 간담회는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본부장은 전날에는 경기남부경찰청 등을 찾아 주요 현안 관련 당부를 전하고 건의사항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청 소속 경찰관 다수가 장윤기를 부실수사했다는 의혹을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수본 수뇌부의 방문이 조심스러워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장윤기 사건을 수사하는 국수본 특별수사단의 칼끝은 광주청을 넘어 국수본 지휘라인을 향하고 있다. 장윤기의 성범죄 관련 혐의는 배제된 채 송치된 배경에 국수본의 지시가 있었다는 당시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의 증언이 나오면서다.

특별수사단은 전날 국수본 강력계장 최모 경정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장윤기 수사 지시와 관련해 조사했다. 최 경정은 박성주 전 국수본부장의 지시라면서 장윤기의 살인과 성폭력 사건을 분리 수사하라고 광산서에 전달한 의혹을 받는다. 또 특별수사단은 같은 날 당시 광주 광산경찰서장이었던 김모 경무관을 피의자로 소환해 13시간여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장윤기 사건이 경찰 수사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로 번지자 경찰은 연일 자체 쇄신안을 내놓고 있다.

그 일환으로 경찰청은 외부 전문가 주도의 ‘경찰 수사 신뢰 제고를 위한 쇄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TF는 법무법인 시민 소속 김남준 변호사가 위원장을 맡고 윤동호 국민대 법학과 교수와 조순열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등 형사사법체계 분야의 외부 전문가들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경찰청은 “경찰 수사제도 전반을 개선하기 위해 쇄신TF를 출범한다”며 “앞으로 TF에서 논의되는 내용과 결과에 대해 국민들께 최대한 설명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청은 경찰 수사 비위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으로 국수본부장 직속의 내부비리수사대 신설도 추진 중이다. 내부비리수사대는 경찰청 공무원들의 직무와 관련된 범죄를 수사하게 된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지난 20일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장윤기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뼈를 깎는 심정으로 경찰 수사 전반을 쇄신해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arin@heraldcorp.com